[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급' 불펜을 다 놓치고 유의미한 불펜 강화을 하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가 방출 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릴까.
지난해 역전패만 38차례 당하며 불펜에서 큰 약점을 드러낸 삼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재윤(4년 총액 58억 원)과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했다.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 원 계약을 맺으며 불펜에만 총 88억 원을 투자했다. 과감한 불펜 투자로 지난해 리그 최하위였던 삼성의 팀 불펜 평균자책점(5.16)은 올해 리그 2위(4.97)까지 올라섰다.
시즌 중반엔 우여곡절도 있었다. 지난해 불펜에서 활약했던 좌완 이승현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하고 FA 베테랑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다. 2게임 차 이내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오던 삼성은 막판 1위와 5경기 차 4위로 내려앉으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뒷문이 불안해진 삼성은 7월 25일 베테랑 투수 송은범(40)의 영입을 발표했다. 2003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를 거쳐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다가 방출됐다. 지난해 1군 경기 4차례 등판에 그쳤던 송은범을 데려올 정도로 삼성의 불펜 사정은 좋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내년 대권 도전을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보강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번 시장 불펜 '최대어'로 꼽히던 김원중과 장현식을 놓치며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이 FA 시장에서 유의미한 전력 보강에 실패하자 시즌 중 송은범을 데려온 것처럼 방출 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을 제외한 각 팀에서 방출된 투수는 윤호솔(30), 고효준(41), 신정락(37), 이인복(33), 임준섭(35), 심창민(31) 등이 있다. 이들에게 전성기급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필승조와 젊은 투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어 불펜 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역대급 불펜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 삼성이 방출 선수 시장으로 눈을 돌려 뒷문 보강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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