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수장이 김도영(KIA 타이거즈)에 대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15일 지지통신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매우 무서운 타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187경기에서 타율 0.277 10홈런 66타점 38도루를 써낸 김도영은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올 시즌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작성, KIA의 V12를 견인했다.
최근 열리고 있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김도영은 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이 3-6으로 패한 대만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를 올리며 홀로 빛났다. 쿠바전에서는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2회말과 7회말 각각 쏘아올린 만루포, 솔로포 포함해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 한국의 8-4 완승을 견인했다. 그렇게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김도영은 이제 15일 펼쳐지는 일본전에서도 맹타를 휘두를 태세다.
일본 이바타 감독도 김도영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지통신을 통해 “(김도영은) 성적을 크게 올렸다. 솔직히 놀랐다”고 이야기했다.
이바타 감독은 지난해 펼쳐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김도영과 조우한 바 있다. 당시 김도영은 일본과 결승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 엄지 손가락을 다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바타 감독은 이 경험이 김도영의 성장에 큰 힘이 됐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바타 감독은 “(APBC 2023) 경험이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며 “국제대회에서 처음부터 매번 잘 치는 선수는 없다. 어려운 경험을 살려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일을 경험으로 올해는 매우 무서운 타자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1승 1패로 B조 3위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은 일본전에서 승리한다면 조 2위까지 나설 수 있는 슈퍼라운드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선발투수로는 최승용(두산 베어스)이 출격한다.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두산에 지명받은 최승용은 지난해까지 97경기(222.2이닝)에서 6승 13패 1세이브 7홀드를 거둔 좌완투수다. 올해에는 부상으로 늦게 시즌을 시작하며 12경기(27이닝)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지만, KT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또한 국제무대였던 APBC 2023 3경기에서도 3.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바 있다.
이에 맞서 일본은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예고했다. 2022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NPB) 1군에서 활동 중인 최고 158km에 달하는 빠른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투수다. 통산 65경기(406.1이닝)에서 25승 22패 평균자책점 2.10을 써냈다.
올해에는 한층 더 발전했다. 21경기(143.2이닝)에 나서 12승 4패와 더불어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작성하며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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