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번타자의 책임감? 경기 출전에서 책임감 생겨"…LG 미래→대표팀 4번타자로 완벽 변신할까 [타이베이 현장]

입력
2024.11.13 16:33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이번 대회 대표팀 4번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 박정현 기자) "경기 출전에서 책임감이 생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LG 트윈스)은 지난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태어나서 처음 방문한 경기장에서 배팅과 수비 훈련에 나서며 대회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와 그라운드를 점검했다.

문보경은 현재 소속팀 LG 타선의 중심 4번을 맡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4번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현재도 4번타자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지만, 연습경기 꾸준히 4번에 이름 올렸던 건 문보경이다. 기조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문보경이 대표팀 타선 중심에 선다.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이번 대회 대표팀 4번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 4번타자는 뜻깊은 자리다. 역대 한국 야구 최고 타자라 불리는 수 많은 타자들이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맡았다.

이제는 문보경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려 한다. 4번타자에 관한 책임감을 묻는 말에 그는 "아직 라인업을 잘 모르겠지만, 4번타자든 어떤 타선이든 경기에 출전에서 책임감이 생긴다. 경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타순일지도 모른다. 만약 출전한다면, 어떻게든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연습경기에서 문보경의 감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10일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 평가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두 경기 총합 8타수 2안타에 그쳤다. 정규시즌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했던 문보경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문보경은 최근 타격감에 관해 "연습할 때는 항상 잘 맞았다"라고 얘기했다.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왼쪽)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이번 대회 대표팀 4번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소속팀 LG에서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문보경, 대표팀에서는 익숙한 3루가 아닌, 1루를 지킨다. 문보경은 1루 수비도 문제없다는 듯 미소를 보였다. 실제 10일 웨이치안전에서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며 한 차례 번뜩이는 호수비를 펼쳤다. 문보경은 "(3루 수비보다) 1루 수비가 확실히 더 편하다"라며 철벽 수비를 자신했다. 

대표팀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조별리그 B조의 문을 연다. 이후 쿠바(14일)와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를 순서대로 만나는 일정. 6개 팀 중 상위 2개 팀에 들어야 슈퍼라운드가 열릴 도쿄로 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경기 대만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이번 대회 대표팀 4번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은 에이스 고영표를 대회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대만에서는 린위민이 등판한다.

린위민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전 두 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린위민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된 문보경은 "지난해 붙었을 때와는 또 달라졌더라. 상대를 해봐야 한다. 구속도 많이 상승했고, 구종도 바뀌었다. 원래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지금은 잘 안 던지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문보경은 "어떻게든 1차 목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좋은 성적을 보여 드리고 싶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힘찬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 내야수 문보경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경기장 적응 훈련에 나섰다. 그는 이번 대회 대표팀 4번타자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타이베이,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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