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다. 유망주들을 주전급으로 키우고 베테랑 이적생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024시즌을 리그 최하위로 마무리한 키움은 일찌감치 전력 보강에 나섰다. 타 구단 방출 선수를 영입하는 데에서 시작했다. SSG 출신 강진성과 삼성에서 뛰던 김동엽을 차례로 영입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 FA로 풀린 최주환을 비FA 다년계약으로 잡았다. 최주환 역시 지난해 SSG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렸고 2차 드래프트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기회를 잡으며 정착에 성공한 사례다.
발 빠르게 움직였던 키움은 예년과 비슷하게 FA 시장에서는 잠잠하다. FA 선언을 한 키움 투수 문성현(33)에게도 잔류 제의를 하지 않은 채 ‘일단 관망’ 상태다.
키움 측은 키움(당시 넥센) 출신 선발 FA 최원태(27·LG) 영입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 12일 통화에서 “최원태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는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그 누구에게 연락한 적도 없다”라며 “(영입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단장은 “김윤하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투수를 FA로 보강할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으로선 외국인 원투펀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를 잡는 게 급선무다. 지난 시즌 헤이수스는 평균자책 3.68·13승, 후라도는 평균자책 3.36·10승을 기록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고 단장은 “외국인 선수는 변수가 많다. 선수의 에이전트 측에서 다른 리그를 알아볼 수도 있다”라며 “잘 대처하려고 준비는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변수만 해결한다면 키움은 기존 선발진으로 다음 시즌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신인 김윤하가 리그에 적응하는 중이고 11년 차 하영민도 안정적인 선발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은 좌완 강속구 투수 정현우도 있다.
키움은 내야진 추가 영입 없이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김휘집의 트레이드로 인해 선수 기용에 혼란이 있었던 유격수와 김혜성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공백이 생길 2루수 포지션 모두 기존 선수가 기용된다. 고 단장은 “유격수 부문에선 지난 시즌 김태진이 잘 해줬고 이재상, 이승원 같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라며 “올해에도 염승원 등 신인 6명을 내야수로 뽑아 놨기에 내야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2루수로는 고영우와 송성문 등이 김혜성의 자리를 메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