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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다.
프로야구 삼성에게 2024시즌은 반전의 해였다. 개막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으나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시리즈(KS) 무대에까지 올랐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불펜이다. 표면적인 수치는 나쁘지 않다. 평균자책점 4.97로, 리그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5.16·10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25번의 팀 블론 세이브를 기록(최다 2위)하는 등 여전히 불안감이 컸다. 삼성이 홈으로 사용하는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 성향이 강하다. 보다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보강을 꾀했던 부분이기에 고민은 더 커진다. 삼성은 지난겨울 필승조 보강에 집중했다. 자유계약(FA) 시장서 김재윤(4년 총액 58억 원), 임창민(2년 총액 8억 원)을 영입했다. 돌부처 오승환과도 2년 총액 22억 원에 계약했다. 기대치에 못 미쳤다.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저하로 인한 하락세가 뚜렷했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을 정도. 7월 말 지난해 LG서 방출된 송은범을 영입했지만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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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 과제와도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불펜 보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레이스에선 불펜 쪽에 안정감이 있어야 하더라”고 말했다. 시기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FA 시장에 나선 20명 가운데 절반인 10명이 불펜투수다. 실제로 삼성이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 흐름 속에서 삼성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대어로 여겨졌던 김원중(롯데), 장현식(LG) 등을 연거푸 놓쳤다.
손 놓고 지켜만 볼 순 없다. 내년이면 기존 불펜진은 한 살씩 또 나이를 먹는다. 대책이 필요하다. 플랜A가 어긋났다면 B, C를 꺼내들 차례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12일 현재 시장엔 여전히 6명의 투수 자원이 남아 있다. 한방까진 아니더라도, 비교적 합리적인 선에서 품을 수 있는 카드들이다. 심지어 마무리부터 셋업맨, 좌완 스페셜리스트 다양한 경험을 지닌 이들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앞서 삼성은 육선엽, 김대호, 최채흥, 이호성 등을 호주에 파견했다. 도약을 꾀하는 삼성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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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