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송도, 박연준 기자) "저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저 좀 빼주세요"
야구 팬들이 KBO리그 최고의 타자를 논할 때 자주 언급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추강대엽'이다. 이는 추신수(SSG 랜더스), 강정호, 이대호(은퇴),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해외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추신수는 MLB에서 10년 넘게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강정호는 KBO리그를 거쳐 2015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이대호는 KBO리그, 일본 NPB, MLB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이승엽 감독은 KBO와 NPB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아 왔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강대엽에 대한 질문에 "나는 빼 달라, 대호나 승엽 선배님이 앞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강대엽' 순위에 대해서는 각자의 의견이 달랐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베어스TV에서 "나는 제외해도 된다"며 추신수,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를 언급하며 자신을 5위로 꼽았다. 강정호도 추신수를 가장 먼저 언급했고, 이어 이승엽 감독과 이대호, 자신을 순서대로 평가했다.
이대호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승엽 감독이 홈런 능력에서 최고라며 1위로 꼽았다. 두 번째는 추신수,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자신과 강정호를 순서대로 정했다.
추신수는 자신의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강대엽'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승엽 감독과 이대호가 자신보다 더 앞에 있어야 한다며 "이승엽 선배님이 한국 최고의 타자"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내가 받은 기회처럼 미국에서 대호나 승엽 선배가 뛰었다면 더 뛰어난 성적을 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가 '추강대엽' 중 가장 앞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본다"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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