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군사훈련 후 MLB 포스팅 절차 본격화···‘최상급 유틸리티’ 현지 호평

입력
2024.11.06 11:10
수정
2024.11.06 11:10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김혜성(25)이 곧 본격적인 MLB 포스팅 절차에 돌입한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혜성의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올해 초 구단의 동의를 받아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 절차를 밟기로 했다. 포스팅 시스템은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소속 구단이 해당 선수에 대해 비공개 경쟁 입찰을 붙이는 것을 뜻한다.

김혜성은 지난 6월 글로벌 에이전시인 CAA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준비해 왔다. CAA스포츠는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와 손흥민(토트넘)의 소속사로 유명하다.

KBO는 지난달 31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혜성, 강백호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고 ‘해당 선수는 각각 키움과 KT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라고 전했다. 국외 진출을 노리는 한국 선수는 미국이나 일본프로야구 구단의 신분 조회를 요청받아야 공식 접촉이 가능하다.

포스팅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키움 구단이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김혜성의 의료 기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김혜성이 11월 중순 퇴소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게 된다. 구단과 에이전시가 협의해 포스팅 시점을 정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선배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처럼 포스팅 전 현지 적응을 위해 먼저 미국으로 출국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MLB.com’은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의 차세대 메이저리거로 김혜성을 소개했다. 매체는 “김혜성은 KBO의 뛰어난 수비수”라며 “몇몇 MLB 관계자는 김혜성을 잠재적인 주전 2루수 또는 좋은 컨택 능력을 지닌 최상급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썼다.

MLB.com은 2루수 전력 강화가 필요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MLB 서울 시리즈 이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우리 팀 스카우트들이 한국 2루수(김혜성)를 마음에 들어 한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을 다루는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혜성을 올해 메이저리그 FA시장에 나오는 선수 중 26위로 평가했다. 43위인 김하성보다 훨씬 높은 순위다. 매체는 “김혜성은 김하성보다 파워는 떨어지지만 2루 수비와 주루 방면에서 우수하다”라고 썼다. 매체는 “메이저리그는 2루수에게 큰 보상을 하지 않지만 김혜성이 아직 26살에 불구하고 유격수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단의 눈길을 끌 수 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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