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대리 처방' 두산 소속 선수 7명 기소유예+1명 약식기소…몰락한 '前 국대' 오재원은 벌써 세 번째 기소

입력
2024.10.16 00:15


오재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필로폰 등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前 국가대표 오재원이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엔 수면제 대리 처방 혐의다. 오재원의 협박과 보복이 두려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준 두산 베어스 소속 선수는 1명을 제외하곤 모두 기소유예 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15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86회에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의료용 먀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을 매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1~2군을 오가는 후배들을 협박해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7월 보도에 따르면 오재원에게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준 두산 선수는 8명이었고, 트레이도 1명이 포함돼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재원의 협박과 보복이 두려워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산 소속 선수가 9명이라고 보도됐으나, 해당 선수는 2023년 1월부터 두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트레이너의 경우 해당 사실이 확인된 지난 4월부터 직무에서 배제되는 등 그야말로 야구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해당 선수들은 대리 처방 혐의가 불거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두산 또한 선수단 운용에 애를 먹었다.



오재원./마이데일리




'연합뉴스'에 의하면 검찰은 오재원의 강압에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준 14명 가운데 황모씨와 김모씨 두 명을 약식기소했다. 그리고 12명 중에서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9명에게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앞서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오재원과 검찰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15, 2016, 2019시즌까지 총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 중 두 차례는 '캡틴' 역할을 맡는 등 통산 1군에서 16시즌 동안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타율 0.267 OPS 0.71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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