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이가 6회까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2024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이 열린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전날 내린 비로 인해 2차전이 하루 순연됐다. 달구벌을 흠뻑 적신 가을비는 삼성보다는 LG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LG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로 인한 하루 연기 덕분에 LG는 2차전 선발을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바꿨다. 손주영은 올 시즌 삼성전에 3경기 등판해 17.1이닝 동안 4실점(2자책)만 하며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한 대표적인 ‘삼성 킬러’다. 엔스도 삼성전에서 12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지긴 했지만, 이번 가을야구에서의 성적은 엔스가 2경기 8.2이닝 7실점(7자책) 7.27인 반면 손주영은 2경기에서 7.1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고 있다.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가을비가 시리즈 판도를 바꾸길 기대하는 LG 염경엽 감독은 “선발로 나서는 (손)주영이가 6이닝을 잘 던져주는 게 제 계산이다. 이후 7회부터는 중간 투수들을 활용하고 엘리저 에르난데스로 끝내는 게 목표다. 물론 에르난데스가 앞에 나갈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춰 대처할 것”이라고 투수진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했던 에르난데스는 3일 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했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2이닝 소화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가 등판이 밀린 엔스를 불펜으로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염 감독은 그 가능성을 한정지었다. 그는 “지금까지 가을야구에서 엔스가 잘 풀렸다면 당겨서 쓰겠지만, 흐름이 좋지 않았다. 6일을 푹 쉬고 4차전에 등판하게 해주려고 한다”면서 “다만 오늘 경기가 연장에 돌입하게 되면 10회에 바로 올려 2이닝 정도를 소화하게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이날 타선을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김범석(지명타자) 순으로 배치했다. 좌익수로 나서던 문성주가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있어 대타 요원으로 빼고, 김현수에게 좌익수를 맡긴다. 공석이 된 지명타자는 2년차 김범석에게 맡긴다. 염 감독은 “(문)성주는 지금 뛰는 게 안된다. 대타는 가능하다.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3차전부터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김)범석이가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