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 “국가대표 꿈, 비웃음당할까 봐 얘기도 못 꺼냈는데···” 프리미어12 승선해 ‘태극마크’ 꿈 이룰까

입력
2024.10.14 10:57
수정
2024.10.14 10:57


키움의 이번 시즌은 끝났지만 송성문(키움·28)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팀 코리아’에 이름을 올린 송성문은 국가대표 내야수로 나아가는 변곡점에 서 있다.

KBO 전략강화위원회는 지난 11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 35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됐던 송성문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켰다.

송성문에게 올해는 특별한 시즌이다. 정규시즌 거의 전 경기인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104타점, 19홈런, 21도루로 모든 방면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 시즌 성적인 104경기 타율 0.263, 5홈런 1도루와 비교하면 극적인 성장이다. 동료 김혜성의 주장 보직을 이어받아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발하게 활약했다. 송성문은 팀은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송성문은 2015년 데뷔한 10년 차 베테랑 선수이지만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송성문은 시즌 막바지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월 “시즌 끝나고 열리는 프리미어12에는 꼭 한 번 국가대표로 뽑혀보고 싶다”라며 “제가 단기전에도 항상 강했고 내야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야구를 하면서 내게 국가대표는 꿈만 꿀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디 가서 얘기하면 ‘네가 뭐 국가대표야’라며 비웃을 테니 말해본 적도 없었다”라며 “올해는 꿈꿔왔던 이야기를 그래도 좀 할 수 있는 시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당시 송성문에 대해 “(주 포지션인 3루수 말고도) 1루수·2루수도 잘하니까 국가대표로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라며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이고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니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님께서 좋은 판단을 해 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 이번 대회는 규정에 따라 개막전까지 최종 엔트리 추가 교체가 가능하다. 소집 명단 35인에 들었어도 최종 명단 28명에 들지 못할 수 있다. 이번 명단에 없는 선수도 추후 최종 명단 ‘막차 탑승’이 가능하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최종 명단 승선 여부가 결정된다. 송성문은 홈구장인 고척에서 태극마크를 향한 첫 도전에 나선다. 송성문이 10년간 그려 온 국가대표의 꿈이 현실로 구체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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