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좌완 20홀드 새 역사, 왜 프리미어12는 외면받았나…"발목 수술 여부는 아직"

입력
2024.10.12 19:20
 이병헌 ⓒ곽혜미 기자 이병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발목 수술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좌완 이병헌(21)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KBO는 11일 2024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한 팀 코리아 훈련 소집 인원 35명을 선발해 발표했는데, 이병헌은 이 안에 들지 못했다.

이병헌은 발목 수술을 포기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이병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진행한 구단 자체 메디컬테스트에서 발목에 뼛조각이 발견돼 수술 소견을 들었는데, 선수 본인이 투구할 때는 지장이 없다고 구단을 설득해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

이병헌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면서 "거의 2년에 한 번꼴로 수술을 계속 하니까. 그것도 조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되더라. 그래서 수술을 더 미루려고 한 것도 있었다. 발목은 가끔씩 통증이 있긴 한데, 공을 던질 때 지장이 있진 않다. 그래서 2024년 시즌이 끝나면 바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표팀 승선에 발목 수술 여부가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발목 수술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곧 진행할 구단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보고 구단과 한번 더 발목 수술을 진행할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술이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소견을 들으면 수술을 받지 않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가능성도 현재는 열려 있다.

이병헌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기대주였다. 지명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바람에 입단한 뒤로 재활을 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올해는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을 던지는 필승조로 성장했다. 77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 6승,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맹활약하면서 두산을 정규시즌 4위로 이끌었다. 이병헌 ⓒ곽혜미 기자 두산 베어스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이병헌은 지난달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생애 첫 20홀드 고지를 밟았다. 당시 나이 21세3개월13일로 KBO 역대 좌완 최연소 20홀드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 2006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소속이었던 정우람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나이 21세3개월23일이었다.

이병헌은 18년 만에 역대 최연소 좌완 20홀드 역사를 바꿨지만,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시즌 막바지 페이스가 떨어진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병헌은 9월 이후 9경기에서 7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으나 피안타율이 0.267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류 감독은 지난 2일 4위 두산과 5위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펼쳐진 잠실야구장을 직접 찾아 투수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병헌은 2일 1차전과 3일 2차전에 모두 등판했는데, 1차전은 ⅓이닝 1볼넷 무실점, 2차전은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구위가 떨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류 감독은 이병헌을 제외하면서 좌완 투수는 LG 손주영, 두산 최승용, KIA 곽도규와 최지민 등 4명을 선발했다. 손주영과 최승용은 선발로 분류한다고 봐도 이병헌 스스로는 곽도규, 최지민보다는 빼어난 성적을 낸 시즌이었기에 아쉬움이 컸을 법하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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