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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두팀은 9월 30일까지 마친 144경기 일정에서 나란히 72승2무70패 승률 0.507 동률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을 두고, 리그 규정에 따라 승률이 동률일 경우에는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두팀은 정규 시즌 기록과는 무관한 단판 승부를 펼쳤다.
▶SSG 선발 라인업=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 선발투수 엘리아스
▶KT 선발 라인업=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엄상백
긴장감이 넘치는 경기인만큼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1회초 엄상백이 SSG의 최지훈~정준재~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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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2회초 추격의 찬스를 놓쳤다. 1아웃 이후 한유섬의 안타, 이지영의 데드볼로 주자가 쌓였지만, 박성한과 오태곤이 연속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SSG의 '테이블 세터'가 동점을 합작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1번타자 최지훈의 2루타에 이어 2번타자 정준재의 적시타가 터졌다. 정준재는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건드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코스 좋은 안타로 연결시켰고, 2루주자 최지훈이 홈까지 들어왔다.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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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답답했다. 오윤석이 2회 2루타에 이어 4회 볼넷을 얻어내며 꾸준히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좀처럼 엘리아스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그러던 5회초. SSG가 동점 균형을 깼다. 2아웃 이후 테이블 세터의 공격이 시작됐다. 최지훈이 우전 안타를 기록했고, 정준재의 타석을 앞두고 KT가 투수 교체에 나섰다. 엄상백이 내려가고 소형준이 투입됐다.
그런데 정준재가 소형준을 상대로 단타를 추가하면서 주자가 쌓였다. 2사 1,2루. 다음 타자 최정이 소형준의 초구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쳤고, 2루에 있던 최지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SSG가 2-1, 이날 경기 처음 리드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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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엘리아스가 6이닝 2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 물러난 후, 7회부터 불펜을 투입했다. 노경은이 7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타자들을 잡아냈다.
8회초 SSG가 간절히 기다리던 추가점이 터졌다. '리빙 레전드' 최정의 홈런이었다. 최정은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영표를 상대로 중월 홈런을 쳤다. 고영표의 134km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위즈파크 정중앙 담장 가장 깊숙한 곳의 구조물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초대형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SSG는 1점 차에서 2점 차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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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3루에서 로하스를 상대한 김광현은 2B에서 3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당했고, 로하스는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드라마틱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회 이후 끌려가던 KT가 단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는 점수였다.
다시 리드를 쥔 KT는 이제 지키기에 들어갔다. 9회초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첫 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잡고, 다음 타자 오태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대타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영현은 상대 2루 도루와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자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