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극적인 홈런포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KT는 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정규시즌 144경기까지 승, 무, 패가 같아 열린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KT는 최종 5위, 패한 SSG는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5위가 된 KT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KT는 2일 경기에서 승리한 뒤 3일 경기까지 내리 잡아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으며, 2일 패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KT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것은 2022년이 유일했다. 당시엔 4위로 진출해 5위 KIA 타이거즈를 1차전에서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로하스였다. 로하스는 1회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3으로 밀리던 8회말엔 짜릿한 역전 3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맹활약했다.
로하스는 이날 3타수 2안타(2홈런) 2득점 4타점 1볼넷의 원맨쇼를 펼쳤다.
SSG는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최정이 2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2타점으로 활약했으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KT는 1회말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사 후 등장한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때렸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초 1사 후 최지훈에게 2루타, 정준재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5회초엔 2사 후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고, KT는 선발 엄상백 대신 소형준을 투입했다. 그러나 소형준은 정준재, 최정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역전을 내줬다.
KT는 7회부터 고영표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띄웠는데, 고영표가 8회초 최정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1-3으로 멀어지며 승부가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KT가 다시 마법을 부렸다.
KT는 8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SSG는 선발 자원인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KT의 기세가 더 강했다. KT는 대타 오재일의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로하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로하스는 2볼 노 스트라이크에서 3루째 김광현의 시속 129㎞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이 됐다.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는 홈런포였다.
KT는 8회 2사 후에 등판한 박영현이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박영현은 1사 후 오태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후 도루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나오며 2사 3루가 됐지만 최지훈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