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3억팔' 김태현 "자이언츠 간판 되고파…최정-최형우-손아섭 선배와 승부 꿈꿔" [부산 인터뷰]

입력
2024.09.28 07:38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1일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이 9월 27일 사직야구장을 찾아 팬들 앞에 정식으로 인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미래 김태현이 부산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정식 인사에 나섰다. 입단 동기들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내년 프로 데뷔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15차전에서 'ROOKIE 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KBO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0명의 선수들을 초청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광주제일고 좌완 김태현이었다. 김태현은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롯데의 선택을 받아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롯데는 계약금만 3억 원을 안기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현은 이날 신인 선수들을 대표해 마운드에 올라 시구자로 나섰다. 팀 선배 정보근에게 힘차게 공을 뿌린 뒤 모자를 벗고 1루 쪽 롯데 홈 팬들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했다. 롯데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김태현을 환영해줬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1일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이 9월 27일 사직야구장을 찾아 팬들 앞에 정식으로 인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현은 "사직야구장 방문은 두 번째다. 프로 지명 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때 와본 적은 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자리라서 더 떨린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는데 밥이 잘 안 넘어갈 정도로 긴장됐다"고 웃었다.

2005년생인 김태현인 신장 185cm, 체중 87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 정통파 투수다. 고교 3학년 시절인 올해 17경기에서 54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1.47, 탈삼진 88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75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태현 지명 직후 "직구 무브먼트가 좋고 커브의 각도와 스피드 변화, 디셉션 등 롯데 선발 투수로 충분히 활약 가능한 선수로 생각했다. 좌타자와 우타자 비율이 1:1인 현재, 좌투수의 평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현은 신인드래프트 당일에는 중국 샤오싱에서 열린 제5회 U-23(23세 이하)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이었다. 프로 입단 전 또래, 선배를과 함께 값진 경험을 안고 돌아왔다.

김태현은 "U-23 대회에에서 프로에서 이미 뛰고 있는 선배들과 함께 해보니까 고등학교 야구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많은 걸 배우고 돌아왔다. 다음달 전국체전을 마치면 롯데에 합류해 교육리그에 참가한다고 들었는데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11일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한 광주제일고 투수 김태현이 9월 27일 사직야구장을 찾아 팬들 앞에 정식으로 인사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현의 1차 목표는 내년 시즌 최대한 오랜 기간 1군에 머무르며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다. 특히 SSG 랜더스 최정, KIA 타이거즈 최형우, NC 다이노스 손아섭까지 현역 최고이자 KBO리그의 리빙 레전드들과 대결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태현은 "기회가 된다면 최정 선배님, 최형우 선배님, 손아섭 선배님과 상대해 보고 싶다"며 "대선배들과 승부를 펼치는 상상도 해봤는데 일단 내가 1군 마운드에 올라가야만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데뷔 시즌을 잘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롯데의 간판 선수가 되고 싶다.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구, 제구만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태현은 이와 함께 대선배이자 롯데의 수호신 김원중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부분도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원중은 1993년생으로 김태현보다 12살 위다. 초중고 시절을 모두 광주에서 보낸 '광주 토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태현은 "김원중 선배님과 같은 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광주 지역 선배이시고 같은 투수라서 함께 운동해 보고 싶었다"며 "박세웅 선배님도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 열심히 하면서 많은 걸 배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부산,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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