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최저 연봉 투수, 후반기 ERA 0 실화냐…그토록 찾던 필승조로 도약하다

입력
2024.09.10 12:10
LG 투수 이종준 / OSEN DB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이종준이 불펜에서 입지가 높아졌다. 추격조로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면서 필승조 역할을 맡게 됐다. 이종준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이종준은 지난 4일 SSG전에서 5-0으로 앞선 8회, 선발 임찬규가 교체되고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최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지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잡았다. 정준재의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위기에서 이종준은 대타 박성한을 삼진 아웃, 추신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막아냈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염경엽 감독은 다음날(5일) “이종준이 5점차였는데 약간 긴장하는 것 같더라. 이제 6회, 7회, 8회 필승조로 내보낸다”고 했다. 이종준은 147~148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한다. 포크볼도 연습하고 있다. 

이종준은 지난 6일 한화전에서  LG가 1-3으로 뒤진 8회 등판했다. 염경엽 감독은 2점 차에서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8~9회 동점과 역전을 노리기 위해 필승조를 투입했다. 이종준이 선택됐다. 이종준은 안치홍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노시환은 10구째 148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아웃, 채은성을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염 감독은 지난 주말 “지금 이종준이 (마무리) 유영찬 다음으로 좋다. 이종준, 김진성, 함덕주, 여기에 이지강이 들어간다”고 불펜 필승조 운영에 대해 언급하며 이종준을 칭찬했다. 

LG 투수 이종준이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OSEN DB

이종준은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LG가 유일하게 영입한 선수다. NC에 입단해 일찍 군 복무를 마쳤고, 1군에서는 단 1경기도 던지지 않은 육성 선수 신분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 2021년 2군에서 8경기 출장했다.

이종준은 제대 후 지난해 10월 교육리그에서 참가했는데, LG와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LG 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LG는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이종준을 선택했다. 191cm의 큰 키의 건강한 체구와 잠재력을 기대했다.   

이종준은 지난 4월에 1군에 콜업돼 데뷔전을 치렀다. 5월 중순까지 40일 가량 머물며 추격조로 1군 경험을 쌓았다. 10경기(9⅓이닝)에 등판해 13피안타 1피홈런 6볼넷 13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후 2군에 내려가 선발 수업을 쌓기도 했다. 불펜 추격조들마저 기복이 심해서 엔트리 변동이 잦았고, 이종준이 8월 초 콜업됐다. 이종준은 후반기 10경기(11이닝)에서 5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불펜이 약해 고민이었는데, 시즌 막판 새로운 필승조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 

LG 투수 이종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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