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안 다쳐서 다행” 영웅들 25세 예비 빅리거는 냉장고 박살남…장타율 9위·OPS 6위 ‘미쳤다’[MD광주]

입력
2024.06.29 10:40


2024년 5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2루 주자 김혜성이 3회초 1사 2루서 이주형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선수들 안 다쳐서 다행.”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25)은 지난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3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3으로 뒤진 1회말 무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NC 선발투수 신민혁에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2루 주자 로니 도슨을 3루로 보냈다.


김혜성의 파울 타구가 냉장고 문을 부수자 키움 선수들이 놀라워하고 있다/티빙 캡쳐




이 타석이 큰 화제를 모은 다른 이유가 있다. 볼카운트 2B서 3구 130km 커터가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 들었다. 그러자 김혜성이 날카롭게 대응, 키움이 쓰는 1루 덕아웃 방면으로 파울을 생산했다. 그런데 타구가 덕아웃의 냉장고 문을 강타했다.

타구가 냉장고 문을 뚫고 들어간 게 확실했다. 문이 완전히 박살났다. 키움 선수들은 급히 몸을 피해 봉변을 피했지만, 김혜성의 괴력에 크게 놀라워하는 표정이었다. 중계방송사도 이 장면을 리플레이하기도 했다.

김혜성에게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물었다. 강한 타구를 날렸으니, 경쟁력이 올라갔다고 봐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하자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동안 냉장고 쪽으로 친 선수가 없었으니까 안 깨지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겸손한 대답이다.

구체적으로 김혜성은 “타이밍이 조금 빨라서 파울이 났다”라고 했다. 몸쪽을 파고드는 빠른 변화구에 대응하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김혜성의 대응력이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김혜성은 “선수들이 안 다쳐서 다행이다. 만약 누가 맞았다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뻔했는데 다행이다”라고 했다.

선수들은 김혜성에게 별 말을 하지 않았다고. 김혜성은 미소를 지으며 “뭐 무슨 말을 하겠어요. 아무 말 안 하던데요”라고 했다. 그러나 김혜성의 냉장고 박살은, 그의 강력한 약점이 ‘옛말’이 됐음을 입증하는 사건이다.

김혜성은 원래 야구를 잘 했지만, 정확성과 스피드로 승부하는 타자였다. 파워에는 약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장타율 0.537로 리그 9위다. 3년 연속 커리어하이를 찍을 게 확실하다. OPS도 0.952로 리그 6위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김혜성의 평균 타구속도는 134.8km로 53위다. 최상위급은 아니지만, 중상위권이다.

실제 김혜성의 몸을 보면 나성범(KIA 타이거즈)처럼 터미네이터는 아니지만, 상당한 근육질이다. 지난 1~2년전에도 몸이 좋았는데, 올해는 더 좋아졌다. 타 구단 한 관계자 역시 “김혜성이 몸이 좋으니 야구를 잘 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팀에서 가장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고, 또 많이 하는 선수라는 평가다. 야구하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한다는 말도 있다. 김혜성은 “몸은 좋아졌다고 느낀다. 운동을 계속하는데 좋아져야죠. 시즌 중이지만 똑같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1주일에 3~4번은 꼭 한다”라고 했다.


김혜성의 파울 타구가 1루 덕아웃 냉장고 문을 부쉈다/티빙 캡쳐




그렇게 김혜성이 예비 빅리거로서 준비를 착실히 해나간다. 냉장고 박살은 해프닝이었지만, 예전의 김혜성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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