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더러운 게 일상인 황성빈, 8년 만의 구단 30도루 달성…50개 이상도 가능

입력
2024.06.25 11:56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돌격대장' 황성빈(27)이 2016년 손아섭(현 NC) 이후 8년 만에 '거인군단'에서 30도루를 달성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황성빈은 매 경기 투혼을 다하는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도루 2득점으로 10-2 승리를 견인했다. 3회 중전 안타로 출루한 황성빈은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30도루를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첫 30도루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에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입단한 그는 2022년 1군에 데뷔했으나 지난해까지는 백업 선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황성빈은 현재까지 타율 0.354(161타수 57안타) 4홈런 13타점 48득점 30도루로 맹활약하고 있다.

가끔 과한 열정으로 인해 상대 팀으로부터 견제를 받지만 그는 '마성의 황성빈(마황)'으로 불리며 롯데뿐 아니라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빠른 발이 주무기인 그는 커리어 첫 30도루를 달성하며 두산 조수행(37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 시즌에 30도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2016년 손아섭(42개) 이후 8년 만이다.



2022년 10도루, 2023년 9도루에 그쳤던 황성빈은 올 시즌 자신의 질주 본능을 뽐내며 롯데의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도루 실패도 3차례(33차례 시도)에 그치며 도루 성공률 90.9%로 준수한 것도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도루는 성공률이 75% 이상이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80% 이상이면 상위권으로 꼽힌다. 90% 이상이면 최고 수준이다. 참고로 현재 도루 1위인 조수행의 도루 성공률은 90.2%, 3위인 정수빈(두산·27개)은 87.1%다.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는 황성빈은 유니폼이 더러워지는 것이 일종의 '훈장'이다. 그의 유니폼에 흙먼지가 많이 묻어야 롯데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황성빈이 롯데를 대표하는 준족이었던 '대도' 전준호(현 KBS N 해설위원), 김주찬(현 롯데 코치)의 계보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황성빈은 롯데에서 2명뿐인 50도루 고지로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롯데에서 도루 50개 이상을 달성한 건 전준호(1993년 75개, 1995년 69개), 김주찬(2010년 65개) 2명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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