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기록 눈앞에서 놓쳤다...손호영, '헤드 퍼스트' 투혼에도 연속안타 30G서 마감

입력
2024.06.21 22:31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의 연속 경기 안타 도전이 30경기에서 마무리됐다. 사진=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 성공 신화'를 쓰던 손호영(30)의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이 30경기에서 중단됐다.

손호영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사사구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호영의 방망이는 식은 날이 없었다.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롯데로 이적한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출전하는 매 경기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 20일 KT 위즈전에서는 9회 초 동점 홈런으로 기록을 이어갔다. 그날 경기 내에서도, 선수 개인에게도 극적인 30경기째 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30경기로 연속경기 안타 기록에서 역대 공동 3위(두산 베어스 김재환)에 오른 손호영의 다음 목표는 공교롭게도 팀 레전드 박정태였다. 1990년대 롯데의 주축 타자였던 박정태는 1999년 단일 시즌 최장 기록이자 역대 2위 기록인 31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낸 바 있었다.

하지만 끝내 레전드 선배와 나란히 서지 못했다. 1회 초 초구를 타격해 우익수 뜬공을 기록한 손호영은 4회 초에는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쳐 안타는 아니었으나 볼넷을 얻어냈다. 6회 역시 공격적으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이번엔 유격수 땅볼.

이어 8회 다시 한 번 기회가 돌아왔다. 극적으로 연장전에 가지 않는 이상 사실상 마지막 타석이 확실했다. 손호영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2루수 앞으로 타구를 굴렸다. 3루 주자 황성빈이 그 틈에 득점했다. 0에 묶여 있던 롯데의 이날 첫 득점이었다.

점수는 냈지만 손호영 개인에게는 득점만큼 안타도 의미가 있었다. 손호영은 전력으로 1루로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그러나 판정은 아웃. 롯데는 기록이 달린 이 상황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다음 기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롯데는 9회 2사 때 황성빈이 내야 안타를 쳐 공격을 고승민에게 연결했다. 바로 다음 타자가 손호영이었다. 대기 타석까지는 들어설 수 있었으나 끝내 타석에서 다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고승민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이날 경기와 함께 손호영의 기록 도전도 마무리됐다.

비록 기록은 끝났으나 손호영의 가치는 여전하다. LG 시절 빛을 보지 못했던 그는 롯데 이적 후 전에 없던 정교한 타격으로 단숨에 주축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타율이 0.324에 이른다.

한편 손호영이 끝내 경신에 실패한 역대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은 박종호가 세웠다. 박종호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던 2003년 8월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부터 안타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듬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 4월 21일 친정팀 현대를 상대로 3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 KBO리그 최장 기록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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