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202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에서 3년 묵은 우승 갈증 씻기에 나선다.
세계랭킹 19위로 한국 남자골퍼중 가장 높은 임성재는 17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열리는 PGA투어 시즌 3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8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하와이 개막 2연전 이후 본토로 옮겨 펼쳐지는 ‘웨스트 코스트 스윙’의 첫 대회다. 참가자 156명이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 라킨타 CC,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이상 파72)들 돌며 1∼3라운드를 치른 뒤 컷을 통과한 상위 65명이 피트 다이 코스에서 최종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임성재는 PGA투어 홈페이지 대회 소개에서 이번주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파워랭킹 1위로 꼽혔다. “2019년부터 6번 출전해 모두 컷통과했고 4차례 톱12를 기록했다”며 “올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3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19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임성재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데뷔 초반 2020년 혼다 클래식과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10월)에서 빠른 페이스로 2승을 거둬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엔 꾸준히 정상권을 지키고도 3년 넘게 우승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 이후 준우승 5번, 3위 6번 등 톱5에 든게 20번이나 됐지만 ‘결정타 한 방’을 날리지 못해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물러났다.
임성재는 데뷔 이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019년 이후 100% 컷통과 했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준 적도 없다. ‘4차례 톱12’는 2019년부터 4년간 공동 12위, 공동 10위, 공동 12위, 공동 11위를 기록한 것이고 2023년부터는 공동 18위, 공동 25위로 조금씩 뒤로 밀렸다.
한 번도 톱10을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임성재가 지난 시즌 보여준 상승세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작년 시즌 초반 4차례 컷탈락을 당하는 등 흔들렸으나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4위 이후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7위까지 7차례 톱10에 들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2주전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도 임성재는 무려 29언더파(버디 31개, 보기 4개)를 치며 올해 대활약을 예고했다.
경쟁자 가운데 세계 7위 윈덤 클라크, 12위 패트릭 캔틀레이, 16위 빌리 호셜(이상 미국)이 임성재보다 랭킹이 높다. 20위 샘 번스, 21위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23위 김주형, 24위 토니 피나우(미국), 지난주 우승자 닉 테일러(캐나다) 등이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PGA투어는 스포츠 베팅 순위에서도 임성재와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200(100달러 걸고 1200달러 수령)’으로 가장 높게 예상했다.
이번주 출전하는 한국선수중 최근 이 대회 최고성적은 김시우(세계 69위)가 가장 높다. 그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전 코스에서 골고루 언더파를 치며 합계 23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주형은 2023년 공동 6위에 올라 영건으로 주가를 띄웠다. 임성재 못잖게 기대를 걸게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