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전 지구적 재앙으로 떠오른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2월 열릴 예정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국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10일(한국시각) "LA 전역에서 번진 산불로 인해 PGA 투어는 다음 달에 열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연기하거나 장소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 LA는 대형 산불 2건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LA는 여름에는 고온건조, 여름은 온난다습한 기후를 보였다. 하지만 평년과 다르게 가뭄이 수개월 동안 이어졌고,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가 겹쳐 화마가 잡히지 않고 있다.
무려 25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LA에서 대피했다. 지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이번 화재로 9000채 이상의 건물이 손상됐다고 했다. 이는 LA 역사상 가장 심각한 화재 피해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곳에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이 위치해있다. '골프 다이제스트'는 "코스와 클럽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지 주변 지역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2월 14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PGA 투어는 아직 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PGA 투어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LA의 파괴적인 화재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다.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은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우리의 관심사는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복지다"라고 전했다.
코스와 클럽이 멀쩡하더라도 대회가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산불이 잡힌다면 복구작업이 진행될 것이고, 그곳으로 선수와 갤러리가 집결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대회 관계자와 갤러리가 숙박할 장소도 부족하다. 참사 속에도 골프 대회를 연다는 시선도 따갑다.
한편 PGA 투어는 LA 산불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돕기 위해 'LA 스트롱(Strong)' 티셔츠를 판매한다. 이 티셔츠는 35달러(약 5만원)에 판매되며, 전액 미국 적십자사와 LA 소방서 재단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