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27)이 4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린 뒤, 전설적인 골퍼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김아림은 1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349야드)에서 열리는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총상금 325만 달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소렌스탐이 직접 주최하는 대회로, 2020년부터 명칭이 변경된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의 후신이다. 역대 챔피언으로는 2020년 초대 챔피언인 김세영과 2021, 2022년의 넬리 코르다, 지난해의 릴리아 부가 있다. 올해 대회에서 김아림의 활약이 특히 주목받고 있으며, 그녀는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4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 외에도 이번 대회에는 유해란, 김세영, 최혜진, 안나린, 임진희, 양희영, 김효주, 이미향, 이소미, 성유진 등 한국 선수들이 출전한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의 마지막 대회 중 하나로,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위만 출전하는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포인트를 확보하려는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ME 글로브 포인트 58위인 김효주와 59위인 이미향은 이번 대회에서 순위를 60위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대회 성적에 따라 FA 자격을 취득하는 데 중요한 기회를 맞이하게 된다.
또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의 복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코르다는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이후 약 두 달 만에 실전에 나선다. 그녀는 한국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으나 가벼운 목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이번 시즌 6승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상(244점)을 확정한 코르다는 CME 글로브 레이스와 상금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트로피를 추가할 절호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3위인 릴리아 부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하며, 인뤄닝(중국·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4위), 해나 그린(호주·5위) 등 톱 랭커들도 총출동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가 참가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클라크는 탁월한 3점 슛 능력으로 유명하며, 프로암 경기에 출전하고 대회장에서 열리는 여성 리더 회의의 패널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그녀는 "소렌스탐과 함께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고, 프로암에서 소렌스탐과 코르다와 함께 경기를 하게 된다.
사진 =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