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1일~11월 3일 엘리시안 제주에서 펼쳐지는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과 최종전 SK텔레콤SK 쉴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11월 8일~10일, 춘천 라비에벨CC) 두 대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시즌 총 31개 대회 중 이미 29개 경기를 마친 가운데 올 시즌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모두 20명. 이예원을 시작으로 박현경, 박지영, 배소현이 순차적으로 3승 고지에 올랐고 2승을 수확한 노승희 그리고 지난주 지한솔을 포함해 1승을 거둔 15명 등 총 20명이 우승 기쁨을 누렸다.
비록 챔피언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우승자 못지않게 올 시즌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보인 선수들도 있다. 30일 현재 상금 순위를 보면 9위 방신실(6억7855만 원)부터 10위 전예성(6억3217만 원), 11위 이제영(6억2929만 원), 12위 최예림(6억476만 원), 13위 정윤지(5억8345만 원) 등 5명이 순서대로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두 ‘무관의 강자들’이다. 우승을 하고도 이들보다 상금 순위가 처지는 선수들이 무려 12명이나 된다.
매 대회 예선을 통과한 전원에게 순위별로 차등해 지급하는 상금과 달리 대상은 매 대회 톱10에 진입한 선수들에게만 순위별로 포인트를 부여한다. 상금보다 ‘더 꾸준히, 더 훌륭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알 수 있는 대상에서도 이들 5명은 여러 우승 경험자들보다 앞에 있다. 방신실이 9위(314점)로 순위가 가장 높고 이제영이 10위(304점), 전예성이 12위(269점)에 올라있다. 최예림과 정윤지 역시 각각 13위(251점), 16위(224점)에 랭크돼 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유일하게 상금, 대상 모두 톱10에 올라있는 방신실은 올 시즌 그야말로 ‘우승 빼고 모두 다 해 본’ 선수다. 개막전이었던 3월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2위,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공동 2위,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2위 등 준우승 3차례를 비롯해 3위 1번, 4위 1번, 5위 3번을 기록했다. 26개 대회에 나서 22번 컷 통과에 성공하며 톱10 9번을 달성했고, 톱10 9번 중 8번이 5위 안에 든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딱 ‘2% 부족하게’ 우승만 없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루키 중 유일하게 2승을 거두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신실로선 우승 갈증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준우승만 3번 기록한 전예성 최예림, 2번 경험한 이제영과 정윤지 역시 우승에 목마르긴 마찬가지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통산 1승씩을 거둔 전예성, 정윤지와 달리 이제영과 최예림은 아직 데뷔 후 우승이 없다.
챔피언 트로피만 없을 뿐 정상에 선 선수들 못지않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방신실과 전예성, 이제영, 최예림, 정윤지는 우승이란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을까. 이제 기회는 단 두 번 밖에 남지 않았다. 이들 5명 중 우승 갈증을 털어낼 주인공이 탄생할 수 있을까. 시즌 막판 KLPGA 투어를 흥미롭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