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우승하는게 특별한데, 정말 노려보고 싶어요.”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가을시리즈 4번째 대회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을 앞두고 대회 3연패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주형은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개막 이틀전 공식 인터뷰에서 “세번 연속 우승하는 것은 되게 특별한 일이고,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더 집중할 것 같다”며 “(우승하면) 작년보다 느낌이 확실히 다를 것 같고, 아무래도 3년 연속 우승은 쉽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은 2022년 이 대회에서 24언더파 260타를 쳐 당시 최고선수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고, 2023년에는 20언더파 264타를 쳐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차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PGA투어에서 한 대회 3연패는 2011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성공한 이후 나오지 않았다. PGA 투어에서 총 11차례, 6명만 달성한 대기록인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차례 4연패를 포함해 6번을 차지했다.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출전 이후 충분히 쉬었다는 김주형은 “이 코스는 집중하면 쉽게 좋은 언더파 스코어가 나오기 때문에 그런게 잘 맞아 2연패를 이룬 것 같다”며 “컨디션이 좋기에 경기 운영 계획을 잘 짜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우승한 케빈 위(대만), 맷 매카티(미국)과 동반 플레이 하게 된 김주형은 “여기는 멀리 치는 것 보다 정확하게 치는데 집중해야 한다. 강풍이 예고된 날씨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며 3연패를 향한 마음가짐을 다졌다.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까지 페덱스컵 랭킹 51위에 그치는 바람에 50명만 출전하는 2차전에 나가지 못하고 시즌을 접었다. 50위 안에 올랐다면 2025시즌 8개 시그니처 대회 출전권을 받아 순탄한 한 해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가을시리즈 종료까지 랭킹을 관리해야 하는 현실에 놓였다.
가을 시리즈 3개 대회를 마친 현재 페덱스컵 55위로 내려온 김주형은 시즌 종료까지 60위 안에 들어야 내년 시즌 2개 시그니처 대회(AT&T 페블비치 프로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받아 기회를 확장할 수 있다.
김주형은 “50위와 51위 차이는 매우 크고, 가슴 아프다”면서 “하지만 올시즌 여름까지 90위대에서 출발해 9연속 대회 출전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렸다”며 최선을 다한 시즌을 돌아봤다. 초반 부진 이후 여름철 9연속 출전을 통해 페덱스 랭킹을 올리고, 파리 올림픽과 두 번째 프레지던츠컵을 두루 경험한 그는 “2024년은 내 경력에서 많은 것을 배운 해”라며 “시그니처 아닌 다른 대회에서 잘 하면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의욕을 잃지 않았다.
김주형은 다음주 인천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 DP월드투어 겸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PGA 투어 진출 이후 한국에 돌아가지 않아 2년 반, 3년 만에 처음 홈팬 앞에서 플레이 하게 된다”는 그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 투어와 타이거 우즈 주최 히어로 월드 챌린지, 그리고 남녀 혼성 골프대회 그랜드 손톤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