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방신실과 2년전 우승자 이가영이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역대급 ‘공격 골프’ 경쟁을 예고했다.
방신실과 이가영은 10일 전북 익산시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고 18점을 획득해 김민별, 강예지 등 3명의 공동 3위(13점)을 5점차로 밀어내고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하 -3점)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일반 스테이블포드 방식보다 버디, 이글 등에 가점을 더 많이 줘 공격적인 골프를 펼치는 선수를 뽑는 대회다.
방신실과 이가영이 이날 기록한 +18점은 이 대회가 처음 출범한 2020년 1라운드 선두 한진선이 기록한 17점 보다 1점 높은 점수다. 지난해 우승자 방신실과 이전 우승자 이가영이 첫날 버디를 몰아치면서 더욱 뜨거운 경쟁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작년엔 이런 방식 대회가 처음이라 초반 적응이 필요했지만 이번엔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치겠다”던 방신실은 전반에 버디 5개를 낚으며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후반에는 10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더해 18점을 채웠다.
4번홀에서 이날 가장 긴 8m짜리 버디 퍼트를 넣은 방신실은 10번홀 이후엔 3m 이내 버디 퍼트를 성공할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쉬운 파5홀인 17번홀에서는 이글을 노린 칩샷이 조금 커 버디도 기록하지 못한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올시즌 장타 1위 방신실은 “오전에 비가 내려 그린이 부드러워 지면서 핀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마지막 홀에서 처음 스코어 보드를 보고 공동선두인걸 알았는데 보기 위기에서 어떻게든 넣고 끝내자는 각오로 긴 파 퍼트를 넣었다”며 웃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대회에서 첫날부터 공동선두로 출발해 기분 좋고 남은 라운드도 열심히 하겠다”면서 “올해 아직 우승이 없는데 간절한 마음으로 우승만 바라보며 플레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신인이던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장타자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이가영은 전반에 버디 2개를 낚은 뒤 10번홀부터 5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로 올라섰다.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더해 2년 만의 타이틀 복귀와 시즌 2승, 통산 3승 발판을 다졌다.
이가영은 “샷과 퍼트감이 아주 좋았다. 특히 중거리 버디 퍼트가 잘 들어가 좋은 점수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당시 영상을 돌려보면서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
신인왕 선두 유현조와 홍현지, 서어진 등이 공동 6위(10점)로 출발했고 방신실과 장타 대결을 벌인 윤이나는 지한솔, 현세린과 공동 10위(9점)에 포진했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김수지는 다승 공동선두 배소현 등과 공동 13위(8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