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태권도 대표팀의 박우혁(23, 삼성에스원)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박우혁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 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살레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스코어 2-0(8-5 6-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우혁은 이 체급으로 간판으로 발돋움했다. 한국 선수로는 1999년 캐나다 애드먼턴 대회 장종오 이후 23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박우혁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마저 품에 안았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박우혁은 최대 난적으로 꼽힌 이란의 메란 바르쿠다리(이란)를 라운드 점수 2-1(6-3 7-11 10-10)로 이겼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 파리 월드컵에서 박우혁은 바르쿠다리에게 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설욕하며 금메달 사냥을 위해 가장 큰 산을 넘었다.
결승에 오른 박우혁은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엘샤리바티마저 물리치며 2002년 부산 대회 오선택 이후 80kg급에서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박우혁은 정교한 몸통 공격으로 먼저 2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상대 감점까지 유도했다. 이후 다시 한번 상대 몸을 정확하게 때리며 5-0으로 앞서갔다.
엘샤라바티는 기습적인 머리 공격으로 3점을 올렸지만 박우혁도 왼발로 상대 머리를 찍으며 응수했다. 8-5로 1라운드를 잡은 박우혁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우혁의 기세는 2라운드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강한 몸통 공격으로 2점을 뽑아냈고 상대 감점을 유도하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박우혁은 기습적인 몸통 가격으로 상대를 넘어트리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엘샤리바티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으며 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5-5 동점인 상황에서 엘샤리바티는 코트 밖으로 밀려나며 1점이 깎였다. 박우혁은 천금같은 득점을 올렸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나흘 연속 '금빛 행진'을 이어가며 이번 대회 5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의 자존심은 추락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증명했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