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빙속) 대표팀의 '뱀띠 스타' 정재원(24·의정부시청)이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주 종목인 1500m는 물론 팀 추월에서도 메달 욕심을 내고 있다.
정재원은 빙속 장거리의 간판이다. 지난 2018년 17세의 나이로 나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팀 추월 은메달을 따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어린 소년 같은 이미지로 '뽀시래기'라는 별명을 얻어 많은 인기를 누렸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매스 스타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풍파를 겪기도 했다. 2022년 7월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동료들과 함께 '음주 파문'을 일으켜 2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것.
자숙의 시간을 보낸 정재원은 2022년 말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만m에서 우승하며 재기를 알렸다.
이후 2023-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와 2023-24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차 대회에서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연속해서 땄다.
어린 나이에 각종 대회를 섭렵한 정재원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대회에서도 명실상부 에이스의 이름을 휘날릴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다음 올림픽보다 1년 먼저 열리는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 자신감을 쌓고 세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정재원은 "올 시즌 초반에 폐렴으로 크게 아파 공백기가 길었다. 다행히 지금은 컨디션이 90%까지 올라왔다"며 "100%를 바라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 그저 훈련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재원은 남자 1500·5000m, 팀 추월까지 세 종목에 나선다. 세 종목 모두 주 종목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 다관왕의 기대가 크다. 이제까지 보여준 기량을 유지하면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좀 더 기대되는 종목은 이승훈, 박상언과 함께 나서는 팀 추월이다.
정재원에게는 첫 메이저 대회였던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종목이라 자신감이 있다. 든든한 선배 이승훈의 존재도 큰 힘이다.
정재원은 "평창 올림픽 때 팀 추월을 하면서 동료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종합 대회에서는 팀 종목에 유독 더 욕심이 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최근 월드컵 대회에서 100% 만족하는 기록을 내진 못했지만,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