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스포츠 윤지원 기자 / 정에스더 기자)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연예계와 유통업계 전반에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일고 있다.
김수현 측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으나, 유족 측이 추가 폭로를 이어가면서 각종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가세연 발(發) 의혹…김수현 측 "명백한 허위사실, 강경 대응"
논란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김새론이 15살 때부터 6년간 김수현과 교제했으며, 사망 후에도 소속사로부터 억대(7억원) 금전 문제를 담은 내용증명을 받았다"는 유족 측 발언을 인용·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골드메달리스트(김수현 소속사)는 이에 대해 즉각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가세연이 김수현이 김새론의 볼에 입맞춤하는 사진과, 생전 김새론이 김수현에게 "소송한다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나 좀 살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유족은 "망가진 아이(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며 "거짓 기사에 의해 누군가의 가십거리가 되지 않고 배우로서 생전 명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 치명타" 방송가·유통업계 '촉각'…하차·광고 중단 요구 빗발

이번 논란으로 김수현이 출연 중인 MBC 예능 '굿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굿데이'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광고계의 반응도 빠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해 9월 김수현을 모델로 재발탁했으나, 6개월 계약이 이달 종료 수순에 들어가면서 "재계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실제로 다수 매장에서는 광고 포스터를 신제품 이미지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딘토(Dinto)'는 모델 일정 전체를 전면 보류했다. 딘토 안지혜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모델 관련 계획된 일정을 모두 보류한 상태"라며 "이번 이슈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외식 브랜드 '샤브올데이' 역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김수현 관련 이미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홈플러스도 "현재까지 변동사항은 없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김수현이 2012∼2015년 모델로 활동했던 화장품 광고 영상을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비공개 처리했다.
디즈니+ '넉오프' 공개 여부도 불투명…"주연 리스크 예의주시"

김수현의 차기작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제작비가 크게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오는 4월 시즌1 공개를 예고했으나, 주연 배우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넉오프'는 IMF(외환위기)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김성준(김수현 분)이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작품 전반을 이끄는 김수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제작진이 공개 시점을 재조정하거나 계획 자체를 손보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디즈니+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공개 일정은 없다"며 말을 아낀 상태다.
"이미지 훼손 불가피"…김수현 새 입장 주목

김수현 측은 연이어 제기되는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유족이 "김새론이 생전 겪은 여러 일"을 추가 증언하는 등 공방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김수현은 데뷔 이래 '신뢰도' 높은 청춘 스타 이미지를 구축해왔기에, 만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그의 배우 커리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김수현은 뚜레쥬르, 홈플러스, 신한은행, 쿠쿠, 명품 브랜드, 뷰티 브랜드 등 10여 개가 넘는 곳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 모델 논란은 브랜드 가치에 직결된다"며 "이미 계약된 일정을 취소하거나 아예 '손절'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가세연과 유족 측 폭로, 김수현 소속사의 강경대응 예고가 맞물리며 시시각각으로 새 국면이 전개되는 가운데, 김수현이 추가 입장 발표를 통해 의혹을 일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팬들은 사실관계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치게 확대해석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이번 사태는 앞으로도 적잖은 진통을 동반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 MHN스포츠 DB, 가세연, 아이더, 홈플러스, 신한은행, 샤브올데이<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