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돌고 돌아 시간 속에 다시 만났어"
여자친구가 돌아왔다. 약 4년 만의 완전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섯 멤버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일념으로 뭉쳤다.
여자친구는 많은 공을 들인 프로모션으로 '데뷔 10주년 활동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팀과 오랜 시간 합을 맞췄던 원년 프로듀서, 쏘스뮤직 스태프와 뭉쳐 신곡을 발표하고 '제39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또한 '킬링 보이스', '스튜디오 춤' 등 인기 웹 콘텐츠 출연과 아시아 투어까지 빼곡하게 준비했다.
여자친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6일 선공개한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로 일주일간 음악방송에 출연한다. 오랜만에 뭉친 그룹이 콘서트를 열거나 일회성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는 경우는 흔하지만 본격적인 음악방송 출연은 보기 드물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여자친구의 이번 활동은 현역 그룹 못지않은 수준이다. 멤버들의 강력한 의지와 소속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좋은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 10주년 활동은 단발성 프로젝트 성격을 띠는데 수익 창출이 되지 않는 음악방송까지 소화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다. 아티스트와 소속사 모두 팬들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여자친구가 다시 쏘스뮤직과 호흡을 맞춘 데도 많은 이목이 집중된다. 2021년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은하, 신비, 엄지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로 적을 옮겨 비비지 활동을 시작했다. 소원, 예린, 유주도 각자의 꿈을 좇아 새로운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한 번 흩어지면 다시 모이는 데 곱절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자친구의 재결합은 꽤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재계약 불발로 이들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멤버와 소속사 모두 계약 종료 후에도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10주년 활동도 몇 년 전부터 자연스럽게 함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이를 실행해야 하는 시기가 오자 여섯 멤버가 먼저 정식으로 쏘스뮤직에게 협업을 제안했고, 그간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쏘스뮤직 역시 흔쾌히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는 후문이다.
과거에는 재계약 불발이 곧 팀의 해체를 의미했다. 팀명에 대한 상표권이 소속사에 귀속돼 기존 그룹명으로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진심으로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면서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에게 상표권을 양도받아 약 3년 만에 완전체 컴백을 예고한 갓세븐, 지난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화려하게 돌아온 2NE1(투애니원)이 좋은 사례다. 특히 여자친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전 소속사가 남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계약 해지가 곧 영원한 헤어짐을 의미하지 않는 시대가 오면서 추억 속 가수들의 재결합 소식이 자주 들려오길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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