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 김동률, 故서동욱 떠나보낸 사무친 슬픔 심경 고백[전문]

입력
2024.12.22 23:04
 전람회 김동률(왼쪽) 서동욱. 출처| 앨범 재킷

[스포티비뉴스=배선영 기자] 가수 김동률이 그룹 전람회로 함께 활동 고(故) 서동욱을 추모했다.

김동률은 22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몇 번을 지우고 지우다 겨우 쓴다. 너를 보내고 온 다음 날 오롯이 혼자서 너를 그리워 하고 있다. 왜 장례식은 3일 뿐일까. 너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던 지난 3일이 너무 고맙고 내게 너무 힘이 됐는데 말이야"라며 슬픈 심경을 토해냈다.

이어 김동률은 "동욱아. 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라며 서동욱과 함께 혔던 학창시절과 지난 전람회로 활동했던 시절을 돌이켰다.

또 김동률은 "내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던 너. 전람회를 마치고 널 보낼 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단다.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너는 너무 멋지게 전설을 써 내려갔지"라고도 전했다.

끝으로 김동률은 "너무 일찍 나를 떠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원망스럽구나. 너의 빈자리를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라고 나쁜 자식. 너무너무 보고 싶다 동욱아.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사무친 그리움을 토해냈다.

서동욱은 지난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생전 그는 1990년대 김동률과 함께 전람회를 결성하고 해체하기까지 '기억의 습작', '이방인', '취중진담', '졸업'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이후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알바레즈&마살 한국지사 부대표,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등을 지내며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한편 서동욱은 20일 발인으로 영면에 들었다.

다음은 김동률 글 전문

몇 번을 지우고 지우다가 겨우 쓴다.

너를 보내고 온 다음날 오롯이 혼자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왜 장례식은 삼일뿐일까. 너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던 지난 삼일이 너무 고맙고 내겐 너무 힘이 됐는데 말이야.

동욱아. 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그리고 전람회.

우리가 가장 젊고 아름답고 빛나던 때, 우리는 늘 함께했다.

내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던 너.

그래서 나는 전람회를 마치고 널 보낼 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단다.

그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너는 너무 멋지게 전설을 써 내려갔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무너질 때면, 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네가 힘들 때도 내가 네 옆에 있었길 바란다.

그러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너무너무 미안하다.

너무 일찍 나를 떠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원망스럽구나.

너의 빈자리를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라고 나쁜 자식.

너무너무 보고 싶다 동욱아.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

떠나보내다

하나둘 별이 지던 그 밤 넌 거기 있었지

한 줄의 바람처럼 금세 사라질 듯했었네

눈으로 건네던 말 대신 넌 웃고 있었고

기나긴 침묵의 틈새로 나는 울고 있었지

넌 물었지 세상의 끝은 어디 있냐고

그곳에 기다리면 언젠가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세상의 끝은 지금이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 주었네

그곳은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조금씩 햇살이 스며와 난 눈을 감았고

그대로 모른 척 영원히 잠이 들고 싶었지

조용히 다독이던 손길 바람이었을까

문득 두 눈을 떴을 때 이미 나는 없었지

넌 물었지 시간의 끝은 어디 있냐고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면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내일은 오지 않을 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 주었네

그때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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