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42세 유승민이 출마합니다!" 유승민 전IOC위원 공식 출마선언

입력
2024.12.03 12:01
수정
2024.12.03 12:10


사진=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마흔두 살의 유승민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합니다."

유승민 전 IOC위원(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발표했다. 유 전 위원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발표하는 기자회견('글로벌 하드워커'와 함께 그리는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을 열고 출마 배경과 한국 체육의 발전을 이끌어갈 비전을 제시했다.출마 선언 현장에는 강문수 전 국가대표 총감독을 비롯 김택수 미래에셋 탁구단 총감독,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 오상은 미래에셋 감독,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 등 탁구 레전드들과 김영호(펜싱), 이배영(역도), 정지현(레슬링), 정재은(태권도), 유연성(배드민턴), 한규철, 류윤지(수영), 유명우, 이형철, 조석환(복싱)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 지도자, 선수 등 지지자와 미디어 350여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날 대한축구협회장 도전을 선언한 신문선 전 성남FC 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2000년대 유일무이한 비중국인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 전 위원은 선수 은퇴 후 2016~2024년 IOC위원으로 활동하며, 최근까지 대한민국과 IOC를 대표하는 스포츠 외교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여름 파리올림픽, IOC선수위원 8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이 "하드워커(hard worker)"라는 찬사를 보냈을 만큼 몸 사리지 않는 현장 행보와 소통 능력이 강점이다. 2019년 5월 대한탁구협회장에 취임한 유 전 IOC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견뎌 2024년 부산세계선수권의 성공개최를 이끌었고,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 멀티 동메달로 12년 만의 최고의 성적을 달성하는 등 젊은 스포츠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바 있다.

사진=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이날 파리올림픽 단복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유 전 IOC위원은 "주위에서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 나중에도 기회가 있다'는 조언도 해주셨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 앞에 온 승부를 한번도 피한 적 없다. 미룬 적 없다. 저의 큰 결심과 용기가 현장에서 목소리를 숨긴 채 묵묵히 일하고 있는 체육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고자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했다. 유 위원은 이기흥 회장이 파리올림픽 해단식에서 선수, 지도자 중심으로 소통하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면서 지도자, 선수, 직원 중심의 체육회를 공약했다. "변화할 것인가, 변화될 것인가. 체육인 스스로 주도적 변화를 이끌면서 스스로 독립성과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체육인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체육의 가치도 무궁무진하다. 체육은 국가과 국가를 연결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연대하고, 꿈과 희망을 전파하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모든 체육인들은 영웅이다.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전국 228개 시군구와 폭넓은 소통과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체육은 즐겁다. 체육은 행복하다. 체육은 희망을 준다. 선수로서 25년, 지도자로 2년 국제행정가 경기단체장으로 8년간의 경험을 녹여 체육인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최전선에서 체육인들과 함께 뛰면서 나누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선수, 지도자, 학부모, 행정가로서의 체육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가 행복한 체육계를 만들겠다. 위기는 기회로, 기회는 더 큰 결과로 만들 수 있는 소통과 희망의 리더, 행동하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6개의 핵심 공약도 발표했다. ①지방체육회 및 종목단체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성장 ②선수 지도자 올케어시스템 도입 ③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④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⑤글로벌 중심 K스포츠 ⑥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42'라는 숫자 앞에 선 유 위원은 "42라는 숫자가 제게 주는 의미가 뭔지 아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 마흔두 살의 유승민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합니다"라는 한마디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왕하오를 꺾었던 스코어가 4대2였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을 때 만리장성을 넘었던 그때 그 기백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한체육회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IOC위원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한편 내년 1월 14일에 열리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재까지 유승민 전 회장을 비롯해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8명이 도전 의사를 표했다.회장 후보자 등록기간은 12월24~25일, 등록 다음날부터 선거일 하루 전까지 20일간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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