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왕따 사건'에 눈물 흘린 김광수 "엔터 업계 40년, 대처 아직도 후회"

입력
2024.11.10 11:00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김광수 프로듀서가 과거 티아라 왕따 스캔들을 언급한 가운데, 자책 속 눈물을 흘리며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9일 MBN '가보자GO' 8회가 방송한 가운데, 이날은 조성모, 다비치, 티아라 등 다수 스타를 배출한 김광수 프로듀서가 출연했다.

이날 인생의 후회로 '티아라 왕따 스캔들'을 꼽은 김광수 프로듀서는 "지금은 다 밝혀졌지만 논란으로 10분 동안 관중이 박수도 안 쳤던 티아라 왕따 스캔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광수 프로듀서는 "화영이 음악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리를 접지르고 다음 날 일본 가서 콘서트를 하는데, 목발을 짚고 온 거다. 매니저에게 다리 많이 다쳤냐고 물어봤더니 의사가 부러진 건 아니고 인대가 조금 늘어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친 화영이 빼고 무대를 준비하라고 했다"며 "축구도 한 사람 빠지면 다시 작전을 짜야 하는 것처럼 멤버들은 밤새 화영의 빈자리를 채우려 20곡 넘는 무대를 다시 준비했다. 그런데 화영이 큰 부상이 아님에도 공연에서 빠졌다든지, 리허설 중인 다른 멤버를 두고 호텔 가서 네일아트를 받겠다는 등 많은 루머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수 프로듀서는 "제가 공연장에 갔더니 화영이 무대에서 깁스를 한 상태로 노래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너무 멋있었다고 화영에게 칭찬을 해줬는데 다른 멤버들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하며 (화영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었다. 그래도 화영이 부모님도 자리했던 공연이니 한국에 가서 멤버들끼리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 돌아가자마자 멤버들의 메신저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루머가)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광수 프로듀서는 "그래서 중대 발표를 한다고 하고 화영이와 효영이의 계약서를 찢으며 나가라, 조건 없이 풀어줄 테니 너희 일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왕따설이 더 번지면서 심해졌다. 이를 본 티아라 멤버들 부모님이 회사에 찾아와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신저 내용 같은 걸 모두 공개하자고 했었다"며 "그러면 화영의 앞길은 어떡하냐 걱정하다가 결국 제가 죽었다. 제가 생각했을 때는 티아라 멤버들이 잘못이 없으니 방송 출연을 강행한 거다. 이걸 본 네티즌들은 김광수가 얼마나 막강하면 방송 출연을 강행하냐고 하더라.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들의 잘못이 없었고 나는 욕 먹어도 되지만 멤버들은 여기서 멈추면 영원히 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다 안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활동을 지원한 거다. 그때가 저한테는 엄청난 위기였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 일이 진행 중일지 모른다"고 밝혔다.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냐는 홍현희의 물음에 김광수 프로듀서는 "사실은 티아라 멤버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그때 제가 미안해서 정말 많이 운다. 주위에서 말렸을 때도 내 선택이 멤버들을 더 힘들게 한 것 같아서 그때 조금만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 후회한다고 말하면 멤버들은 괜찮다고 위로해준다. 엔터 업계에서 40년 일하면서 지금도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 일만 없었으면 더 전성기를 맞았을 텐데. 한 사람의 판단이 멤버들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김광수 프로듀서는 "송가인과 미스트롯할 때는 저보고 무서운 분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저에 대한 그 이미지가 아직 대중들에게 크게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당시 사건이 가장 큰 후회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사진=MBN '가보자GO'<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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