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물러가”…눈물·웃음 공존한 열흘간의 영화 축제 시작(종합)[MK★BIFF현장]

입력
2024.10.02 20:51
영화인들의 축제 닻이 올랐다. 독창적인 영화인 발굴을 위한 열흘간의 여정이 시작됐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의 진행 아래 열렸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다양한 배우와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MC를 맡은 박보영, 안재홍부터 이정재, 송중기, 수현, 정준호, 정지영 감독, 방은진 감독, 한예리, 이유영, 진서연, 정수정, 임수정, 박은빈, 유승호, 전종서, 이충현 감독, 차승원, 조진웅, 한효주, 김형서, 김규리, 예지원, 유태오, 주윤발, 송강호, 홍사빈, 이정은, 소녀시대 유리, 트와이스 다현, 수현, 주현영, 사카구치 켄타로, 주동우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곧바로 시작된 개막식에서는 사회를 맡은 박보영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디어 시작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금 가슴이 벅차오르고 떨리고 그렇다”라며 긴장되는 마음을 전했다. 안재홍도 “저도 박보영 씨와 사회를 맡게 돼 설레고 벅차오르고 영광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보영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모든 영화인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영화의 장이다. 또 어떤 영화들이 어떤 영화인들이 부산에서 새롭게 발견되고 주목될지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서는 올해 신설된 까멜리아상을 시상했다. 샤넬 아트 앤 컬처 글로벌 총괄 야나 필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까멜리아상을 시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 샤넬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올해 새롭게 제정한 까멜리아상은 영화 산업에서의 여성과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그들의 예술적 기여를 아시아 전역에 알리기 위해 만들게 됐다. 오늘 첫 수상자인 류성희 미술감독님께 이 상을 전달할 수 있게 돼 너무나 영광이다”라며 “류성희 미술감독이 이룬 업적은 대단하다. 그의 성공적인 작품 활동은 여성 영화인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했다”라고 전하며 류성희 미술감독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 선언을 했다. 박 시장은 “올해 영화제는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이번에 태풍도 이 영화제 때문에 물러갔다고 한다. 좋은 영화도, 화려한 스타도, 안락한 상영관도 모든 채비를 끝났다.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만 타시면 된다. 돛을 올리고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며 개막을 선언했다.

이어서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이 소개됐다. 올해 뉴 커런츠 심사위원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을 포함해 한국, 아시아, 유럽의 권위 있는 영화인 5인이 심사위원을 맡아 아시아 신인 감독들이 만든 최고의 영화를 판별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편의 영화에는 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위원장이 된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 이명세 감독, 배우 주동우,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하고 지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겨주신 영화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십년동안 부국제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영화인들을 발굴하고 그들을 세계무대로 이끌고 영화의 미래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잊지 못할 영화제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은 故 이선균에게 돌아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故 이선균이 출연한 작품 소개와 함께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보며 배우 송중기, 이희준 등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故 이선균의 대표작인 영화 ‘행복의 나라’ ‘끝까지 간다’ ‘기생충’, 드라마 ‘나의 아저씨’ 등을 상영한다. GV도 함께 열어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가진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MC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나의 아저씨’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암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재홍도 “이번 영화제에서 故 이선균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해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 개막작으로는 OTT 영화를 선정해 화제가 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라디오라는 소재를 스릴러적으로 비틀고, 대담하게 몰아붙이는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심야의 FM’의 김상만 감독이 ‘전,란’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상만 감독은 ‘전,란’에서 격동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드라마에 전투와 추격 액션을 더해 장르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개막작 상영에 앞서 ‘전,란’ 감독과 배우들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 인사말을 전했다. 강동원은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두번째로 오게 됐다. 오랜만에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오늘 밤 마음껏 만끽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아까 대낮부터 든 생각인데 이 자리가 굉장히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옳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는 그런 순간인 것 같다. 영화에서 제가 양반이라고 소개를 하면 왜?라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 제가 양반이고 강동원 선배님이 저의 종이다. 유념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 찾아뵐 수 있는 영화 열심히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차승원도 “개막작으로 선정돼 너무 영광스럽다.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 재밌게 봐주시고 감기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으며, 김신록은 “2021년에 ‘지옥’이라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인사 드렸던 게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3년 만에 ‘전,란’이라는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분에 넘치는 영광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제가 참여한 영화가 야외 극장에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하고 떨린다. 선선한 바람 안에서 재밌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진선규는 “놀랍게도 저도 양반이다.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정성일은 “큰 자리에 오는 게 처음이라 너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노력해서 만든 영화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부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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