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여제' 김가영, 9승 위업.. '얼음공주' 한지은 녹이고 쿠드롱까지 넘었다

입력
2024.09.18 07:47
[사진]LPBA 제공[사진]LPBA 제공

[OSEN=강필주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41, 하나카드)이 통산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프로당구(PBA-LPBA) 최다승 위업을 세웠다. 

김가영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지은(에스와이)을 세트스코어 4-3(10-11 11-4 11-7 6-11 6-11 11-10 9-7)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김가영은 PBA-LPBA 통산 9승을 달성,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까지 제치고 프로당구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다. 또 김가영은 지난 8월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특히 16강전,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세 차례 풀세트 접전 동안 특유의 독보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인 김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 원을 추가해 LPBA 선수 최초로 누적 상금 4억 원(4억 2,180만 원)도 돌파했다.

[사진]LPBA 제공

김가영의 대기록 희생자는 '얼음공주' 한지은이었다. 지난 시즌 LPBA 무대에 입성한 한지은은 14번째 대회 만에 처음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김가영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경기 첫 세트는 한지은이 가져갔다. 한지은은 장타 2방을 앞세워 3이닝만에 11-10(3이닝)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자 2세트에 김가영이 맞불을 놓았다. 김가영은 매 이닝 공타 없이 득점을 올리더니 4이닝째 6점 장타를 앞세워 10-2까지 달아나 세트를 따냈다. 

김가영은 6-7으로 밀리던 3세트 12이닝째 뱅크샷으로 8-7로 역전했고 16이닝째 11-7로 마무리, 오히려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 곧바로 한지은이 다시 세트를 뒤집었다. 한지은은 4세트를 11-6(7이닝)으로 가져간 뒤 5세트까지 11-6(8이닝)으로 잡아내 우승까지 한 세트만 남겨뒀다.

벼랑에 몰린 김가영은 6세트 극적인 뒤집기로 살아났다. 한지은이 13이닝째 10-9로 앞섰으나 김가영은 바로 다음 기회를 잡아 2점을 더하면서 승부를 7세트까지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 역시 한지은에게 3-7로 밀리던 김가영은 9-7로 승부를 뒤집으며 환호했다. 

[사진]LPBA 제공

김가영은 우승 직후 "최초 9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정말 기쁘다.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기록을 써내려 간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지만 우승 횟수 보다는 실력으로 많은 후배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을 내 선수 생활의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200만 원)'은 PPQ(1차예선)라운드에서 애버리지 2.273을 기록한 하야시 나미코(일본)가 수상했다.

[사진]LPBA 제공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에는 PBA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진행된다. 오전 11시 30분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와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의 준결승 제 1경기에 이어 오후 2시 30분 강동궁(SK렌터카)과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의 준결승 제 2경기가 열린다. 준결승전 승리 선수는 오후 8시 우승 상금 1억 원을 두고 7전 4선승제로 결승전서 맞붙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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