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도서관 열고, 시골 마을 가로등 설치"…스롱, 캄보디아서 쉬지 않고 봉사활동

입력
2024.09.03 15:11
수정
2024.09.03 15:11
스롱 피아비가 한국의 아름다운배움시만단체와 함께 캄보디아 초등학교에 꼬마도서관을 만들었다. 사진=이유주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프로당구 LPBA의 첫 해외 투어 베트남 하노이 오픈을 마치자마자 8월 26일 바로 옆에 위치한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사)피아비한캄사랑재단 봉사자 10명과 후원자 4명, 현지 봉사자들이 다수 참가했으며, 총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캄퐁톰 크라베이 초등학교 마을에 꼬마도서관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탠 스롱은 아름다운배움시민단체의 100번째 꼬마도서관인 크라베이 꼬마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해 특별 강연자로 나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과 꿈, 그리고 목표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꼬마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스롱 피아비와 이유주빌리어즈

또한, (사)피아비한캄사랑재단은 처음으로 10명의 대학생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한편, 가로등이 없는 시골 마을에 LED 가로등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피아비한캄사랑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이번 봉사활동에 동행한 LPBA의 프로 당구선수 이유주는 "작년에 비해 봉사 일정도 짧고, 봉사 인원도 적었지만, 3일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많은 것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운동장에 그 흔한 철봉 하나 없던 크라베이 학교에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이번 꼬마도서관을 통해 미래 교육에 한발 다가서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강연자로 나선 스롱 피아비.

이어 이유주는 "그동안 대학생들은 집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이번에는 이들이 훗날 다른 이들을 더 끌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10명의 대학생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사)피아비한캄사람재단은 에스와이 바자르에서 기부받은 화장품과 한국 과자 등을 강연회에 참석한 사람들에 제공했으며,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가들로부터 후원받은 기부금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각 가정에 전달하기도 했다.장학생으로 선발된 대학생들과 스롱 피아비.

다음은 (사)피아비한캄사랑재단의 사무국장으로 이번 봉사활동에 동행한 이유주 선수의 기고문이다.

캄보디아에 다시 갈 생각에 짐을 싸는 순간부터 마음이 뭉클뭉클했다.

작년 4월, 캄보디아 날씨 중에서 가장 더운 시기에 일주일 다녀왔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인생 최고의 순간 중의 하나일 만큼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환영 노랫소리에 갑자기 눈물을 쏟은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봉사활동은 작년에 비해 일정도 짧고, 봉사 인원도 적었다. 하지만 3일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정말 바삐 움직이고, 많은 것을 준비했다.(사)피아비한캄사랑재단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업하고 있는 한국 기업가들의 기부금으로 시골 마을에 식료품을 전달했다.

첫 번째로, 한국에서 아름다운배움시민단체로부터 먼저 제안을 받아 미팅을 하고 '피아비학교'인 캄퐁톰 크라베이 초등학교 마을에 꼬마도서관을 개관하기로 했다.

시골 중에 시골인 크라베이 학교는 우리 어릴 적에 학교 운동장에 있던 그 흔한 철봉이나 그네 같은 것도 없었고,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그런 열악한 학교였다.

약 2년 전 피아비학교를 짓고,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한 덕에 1년 만에 다시 마주한 크라베이 학교는 많은 것이 바뀌어있었다. 흙바닥은 작은 돌바닥으로 바뀌었고, 철봉과 그네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그렇게 점차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읽을 책도 많아졌기에 독서를 통한 미래교육에 한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직접 책장을 조립하고 있는 스롱 피아비와 이유주.

아이들과 부모님, 교사들을 위해 한국 음식인 '떡볶이'도 만들어 함께 나누어 먹었다. 또한, 이곳을 위해 캄보디아에서 사업하시는 대표님들께서 약 3000달러 정도 기부를 해주셔서 한인마트에서 식품을 사고 각 가정에 분배했다.

두 번째로, 캄보디아 재단 및 관련 기관을 통해 10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선발했다. 공부를 잘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위주로.

대학생들은 여유가 있어 대학 진학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올해는 대학생으로 모집했다. 조금만 밀어주면 훗날 타인을 더 끌어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한캄사랑은 대학생들과 인사와 소통을 하고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아름다운배움시민단체가 피아비의 강연을 요청해 왔다. 크라베이의 꼬마 도서관이 아름다운배움시민단체가 만든 100번째 도서관이기에 기념행사로 요청해 온 것이다.스롱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떡볶이를 먹고 있는 아이들.

우리는 흔쾌히 수락했고, 롤모델이 없는 캄보디아의 젊은 학생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 피아비 선수가 살아온 인생 이야기, 꿈과 목표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 후에 한국에서 모은 기부금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작은 쇼핑백을 하나씩 전달했다. 쇼핑백 안에는 SY에서 기부받은 화장품, 사무국장이 준비한 한국 과자들이 있었다.

세 번째로, 한캄사랑은 가로등이 많이 없는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에 태양열을 받아 빛을 내는 LED 전구를 설치할 예정이다.

피아비의 인간극장을 보시고 '돈 많이 벌어서 아빠 집에 가로등 심어줘야지~'하던 피아비의 말에 마음이 움직이신 업체로부터 제안이 왔다. 그 LED 업체와 한국에서 미팅을 두 달 전에 마쳤고, 캄보디아에 설치를 위해 여러 가지 확인을 위한 첫 미팅을 마쳤다.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스롱 피아비와 이유주, 그리고 자원봉사자들.

우리가 기존에 해오던 봉사의 규모보다 스케일이 커진 일이기에 다양한 확인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한캄사랑이 중점으로 두고 있는 뿌리는 '건강(Health)과 교육(Education)'이다.

한석봉의 어머니는 불빛 없이도 떡을 썰고 한석봉은 글을 썼지만, 길가에 가로등이 있다면 삶의 질이 달라지고, 교육에 보탬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꼬마도서관 개관, 장학금 증정, LED 설치를 위한 미팅을 하고, 총 3곳에 기부받은 식품들을 분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0여 년간 옆에서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간접 경험했을 때는 잘 몰랐던 현지 사정과 감정들이 직접 한번 다녀온 뒤로는 마음속에서 파도치듯이 일렁인다. 우리가 도와준 어린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서 우리가 베푼 마음을 다시 또 누군가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사진=이유주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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