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아주 잘 싸웠다"…'퍼펙트큐' 무력화시킨 최정하와 'Avg. 2.400'으로 패한 정호석

입력
2024.07.04 12:16
수정
2024.07.04 12:16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에서 애버리지 2점대 화력으로 활약한 최정하(왼쪽)와 정호석.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비록 졌지만 잘 싸웠다. 첫 타석부터 '퍼펙트큐(15점)'을 친 응오딘나이(SK렌터카·랭킹 26위)에게 애버리지 2.105로 맞선 최정하(103위).

그리고 '애버리지 2.400'의 맹타로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23위)를 승부치기까지 끌고 간 정호석(106위) 등 두 선수의 승부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기였다.

3일 오후 6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PBA 챔피언십' 128강전 둘째 날 경기에 나란히 선 최정하와 정호석은 각각 응오딘나이와 몬테스에게 승부치기에서 아깝게 패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애버리지 2점대의 화력으로 시작부터 펄펄 날았던 외인들을 상대하며 한국 당구의 매운맛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최정하는 1세트 초구를 실패한 뒤 응오딘나이에게 곧바로 '하이런 15점'의 장타를 맞았다. 이번 대회 첫 퍼펙트큐의 희생양이 된 것.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응오딘나이의 연속 11점 장타가 2세트 초구 공격에서 한 번 더 나오면서 두 타석 만에 무려 26점을 맞고 시작한 최정하의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는 상황으로 전개됐다.응오딘나이(SK렌터카)는 1세트 1이닝에 하이런 15점(퍼펙트큐), 이어 2세트 1이닝에 연속 11점을 득점하며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단 두 타석 만에 26점을 득점하는 기록을 세웠다.

경기 시작 후 불과 15분 만에 벌어진 최악의 결과. 단 두 타석 동안 1점도 치지 못한 최정하는 15분이나 앉아서 26점을 실점하면서 멘탈은 깨지고 팔은 굳어질 만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정하는 이 최악의 순간을 극복하고 0:11에서 시작한 2세트를 15:1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놀라운 마법을 부렸다.

최정하는 1이닝 후공에 나와 1득점을 올렸고, 2이닝에 2점을 보태 3:12에서 3이닝 공격에 6점타를 올려 9:12로 쫓아갔다.

그리고 4이닝에 응오딘나이가 1득점 후 타석을 넘겨주자 곧장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15:1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세트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춘 최정하는 3세트에서도 초구부터 3-1-5 연속타를 올리며 맹타를 휘두르던 응오딘나이를 압박했고, 4이닝까지 9:5로 앞서다가 5이닝부터 1-2-3 연속타로 승부를 마무리하며 오히려 세트스코어 2-1로 앞섰다.최정하는 응오딘나이의 초반 무서운 공세에도 불구하고 2세트를 역전승했고, 3세트까지 이겨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는 투혼을 발휘했다.

최정하는 응오딘나이가 퍼펙트큐와 11점타 등 초반 무서운 기세로 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리드하며 승리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두는 기적같은 승부를 펼쳤다.

4세트에서 최정하는 3:8로 지고 있던 5이닝에 4점, 6이닝 2득점을 올려 9:8로 역전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7이닝에 응오딘나이가 6점타 한 방을 터트리면서 9:14로 뒤집힌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최정하가 1점을 만회해 10:14까지 쫓아갔으나, 응오딘나이가 8이닝에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0:15로 4세트가 마무리돼 승부치기로 연장됐다.

승부치기에서도 최정하는 초구를 선택해 3점을 득점하며 승리에 다가섰다. 그러나 4점째 비껴치기가 충돌이 나면서 응오딘나이에게 기회가 넘어갔고, 원뱅크 샷을 시작으로 4점을 득점하면서 결국 3:4로 아쉽게 패했다.

최정하는 지난 23-24시즌에 드림투어(2부)에서 활약하다가 큐스쿨을 통해 이번 시즌부터 1부 투어에 올라왔다.

앞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128강에서 몬테스에게 1-3으로 져 탈락했고, 지난 시즌 두 차례 1부 투어에 나와 정상급 선수인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31위), 김종원(43위) 등과 128강에서 겨뤄 두 번 모두 승부치기에서 패한 바 있다.정호석은 '스페인 강호' 안토니오 몬테스(NH농협카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며 6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몬테스는 4세트를 어렵게 승리한 뒤 승부치기에서 3점을 득점하고 '애버리지 2.400'을 친 정호석을 꺾었다.

같은 시각 128강전에서 정호석도 몬테스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며 6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1세트는 6이닝 만에 5:15로 패했지만, 2세트를 5이닝 만에 15:5로 승리한 정호석은 3세트도 7이닝 만에 15:5로 승리를 거두고 6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4세트에서는 역대급 난타전을 벌였다. 초구에 정호석이 3점을 득점한 뒤 몬테스가 '하이런 9점'을 받아쳤고, 2이닝에 다시 정호석이 4점을 득점해 7:9로 쫓아갔다.

이어 몬테스가 2이닝 후공에서 4점을 득점하면서 7:13이 되자 3이닝에 정호석이 5점을 득점하며 12:13으로 1점 차까지 쫓아갔다.

정호석은 6점째 회심의 스리뱅크 샷이 두껍게 맞으면서 실패한 것이 아쉬웠다. 후공에서 몬테스가 원뱅크 걸어치기를 성공시키면서 12:15로 4세트가 마무리돼 승부치기로 연장됐다.

승부치기에서는 선공에 나선 몬테스가 3점을 득점했는데, 후공에서 정호석이 시도한 원뱅크 넣어치기가 빗나가면서 승부는 0:3으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에서 승자 몬테스가 애버리지 2.000을 친 반면, 정호석은 2.400를 기록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정경섭은 애버리지 2.048의 화력을 보였으나, 아깝게 원호수에게 승부치기에서 패해 탈락했다.원호수는 정경섭을 애버리지 2.571로 꺾으며 64강에 진출, 128강 종합순위에서 응오딘나이(2.68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2차 투어 128강전에서 패한 선수 중 정호석과 최정하 외에 정경섭(36위)이 애버리지 2.048로 패해 아깝게 탈락했다.

정경섭은 원호수와 대결해 승부치기에서 3:4로 졌다. 원호수는 애버리지 2.571을 기록하며 응오딘나이(2.684)에 이어 종합순위 2위로 64강 관문을 통과했다.

4일 벌어지는 64강전에서는 밤 11시 마지막 턴에서 응오딘나이가 이영훈1(39위)와 32강 진출을 다투고, 몬테스는 백찬현(87위)과 대결한다.

이에 앞서 오후 6시에는 1원호수가 '베트남 강호' 마민껌(NH농협카드·29위)을 상대로 32강행에 도전한다.

애버리지 2.500으로 128강전을 승리해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응우옌프엉린(30위)은 오후 6시에 이상용(35위)과 대결하며, 오후 1시 경기에서는 '종합 4위'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9위)가 정해명(73위)을 상대한다.

그밖에 종합순위 5위로 통과한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18위)은 밤 11시 경기에서 선지훈(47위)과 32강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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