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LPBA 선수들 외모도, 실력도, 마음가짐도 싹 변했다"…"승부치기 어떤 변수일지 걱정"

입력
2024.06.11 18:15
수정
2024.06.11 18:15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PBA 골드큐 시상식에서 LPBA 대상을 차지한 김가영. 사진=이용휘 기자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여자 프로당구 LPBA 선수들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가영은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밝혔다.

특히 올 시즌 팬들에게 "역시 김가영이다, 포켓볼이든, 3쿠션이든 당구는 김가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김가영은 "시즌이 지날수록 LPBA 선수들의 외모와 실력, 마음가짐이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LPBA에 새롭게 도입된 승부치기에 대해서는 "어떤 변수가 될지 걱정이 좀 된다"며 베테랑 선수도 새로운 룰 앞에서는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2024-25시즌 PBA-LPBA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김가영.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시즌 굉장히 좋은 마무리를 했지만, 중간에 기복이 심해서 나름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은 조금 더 단단해진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올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올 시즌에는 팬들에게 어떻게 칭찬을 받고 싶은가?

"역시 김가영"이라는 얘기가 제일 듣기 좋더라. 포켓볼이든, 3쿠션이든 당구는 김가영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

여자부 LPBA 투어의 세트 수가 많아졌다. 이런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그동안 남자 선수들의 도움으로 여자 선수들의 기술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경기가 길어질수록 실력 있는 선수에게 유리한 게 사실이다. 그 부분에 있어 룰이 바뀐 게 상위 랭커에게 유리할 수 있을 것 같고, 변수가 있다면, 승부치기라고 생각한다.

여자 선수 경기에 승부치기는 없었지만, 가끔 승부치기를 쳐봤는데 그게 아주 피를 말리더라. 남자 선수들도 승부치기에서 기본적인 공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놀리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너도 해봐라" 그러더라. 승부치기는 또 다른 차원의 긴장감이라고 하던데, 이번 시즌부터 여자 선수들도 경험할 수 있게 돼서 설레기도 하고 어떤 변수가 될지 걱정이 좀 되기도 한다.김보미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

LPBA 출범부터 활동한 선수로서 그때와 5년이 지난 지금 어떤 점이 변했나?

선수들이 더 예뻐졌다. 비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이 외모도, 실력도 업그레이드돼서 온다. 또 초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선수들의 마인드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한다. 초기에는 그런 질문이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이 선수들이 진심이구나 하는 걸 더 많이 느낀다.

선배로서 그동안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었나?

일단 경기력이 중요하고, 그다음은 시합 환경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때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계속 불만을 갖는 것보다 빠르게 상황 파악을 하고 스스로 적응하라고 강조했던 것 같다.

LPBA에서 경계가 되는 선수가 있나?

스롱 피아비는 처음 LPBA에 합류할 때부터 늘 라이벌 구도로 언급됐다. 통산 우승 수도 같기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경기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같이 경기하면 재미있고, 또 배울 점도 굉장히 많다. 경계 대상 1호는 스롱 피아비 선수이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 선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인 김민아 선수다. NH농협카드에서 조재호 선수한테 많이 배워서 성장세가 굉장히 무섭다. 어린 선수 중에는 한지은 선수가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당구 경기에서는 멘탈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한지은 선수는 큰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2024-25시즌 PBA-LPBA 투어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김가영.

올 시즌 통산 승수 경쟁을 하는 스롱 피아비에게 도전의 말 한마디 부탁한다.

왜 김가영이고, 왜 20여 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올해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가 있나?

특별한 비기는 없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고, 늘 남들이 도와주기 어려운 숙제가 어떻게 포켓볼의 장점과 3쿠션의 장점을 모아서 내 것으로 만드는가 하는 것인데, 시즌 중에는 그 부분을 교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시즌 동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했다. 또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멘탈적인 부분과 호흡에 대해 생각을 좀 많이 했다.

LPBA 상금이 확대됐는데, 만족할 만한 수준인가?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그동안 그만큼 향상된 것 같은가?

우승상금 1500만원으로 시작해서 4000만원으로 성장을 한 게 선수들도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PBA 관계자분들도 정말 많이 고생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4000만원이라는 우승상금이 프로 스포츠에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을 수 있다. 아직은 우리가 갈 길이 또 한 편으로는 멀다고 생각한다. 이건 선수로서는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해야 되는 부분이다.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최소한 남자 당구동호인들보다 비슷하거나 더 잘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상당히 많다. 그 부분은 선수들이 더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같이 애써주시고 더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사진=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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