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첫 경기부터 '위기' 맞은 쿠드롱…'23:7 → 29:28' 막판 추격 당해 뜻밖의 고전

입력
2024.06.10 13:54
수정
2024.06.10 13:54
'복귀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이 두 번째 출전한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첫 경기에서 뜻밖의 복병 에체비트 이레이 에르도안(튀르키예)에게 큰 점수 차의 리드를 따라잡혀 경기 막판 위기에 몰렸다가 신승을 거뒀다. 사진=SOOP 제공

[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복귀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도 첫 승부가 어려웠다. 23:7로 크게 리드하던 경기를 29:28로 1점 차까지 따라잡혀 위기에 몰렸던 것.

쿠드롱은 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에 튀르키예에서 열린 '앙카라 3쿠션 당구월드컵' 예선 1라운드(PPPQ) 첫 경기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나 30:28(21이닝)의 신승을 거두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만약 이 경기에서 쿠드롱이 패했다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사상 최초의 역대급 이변이 일어날 뻔했다. 쿠드롱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상대는 무명의 에체비트 이레이 에르도안(튀르키예).

전반전을 9이닝 만에 21:6으로 마칠 만큼 초반 적응이 빨랐던 쿠드롱은 23:7로 리드하던 12이닝부터 에르도안의 연속타가 나오면서 서서히 따라잡혀 결국 20이닝에서 29:28로 추격을 허용하고 위기에 놓이고 말았다.

전반전에 3이닝에 하이런 8점을 올리는 등 2이닝부터 9이닝까지 매 타석 득점하며 애버리지 2점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던 쿠드롱은 후반 들어서 10번의 타석에서 2점, 4점, 1점 등 세 차례 점수를 내는 데 그치면서 큰 점수 차를 따라잡혔다.

에르도안은 11이닝부터 1-5-2-1 연속타와 28:17로 11점 차이가 나던 18이닝부터 다시 2-4-5 연속득점을 올려 1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에르도안의 28점째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이 충돌로 실패하면서 쿠드롱에게 기회가 넘어왔고, 20이닝 후구에서 매치포인트를 득점하면서 30:28로 신승을 거뒀다.

쿠드롱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로날드 반 게이트(네덜란드)에게 16이닝 만에 30:5로 대승을 거두면서 2승으로 B조 1위에 올라 예선 2라운드(PPQ)에 진출했다.쿠드롱은 20이닝에서 29:28, 큰 점수 차로 추격을 당했으나, 에르도안의 28점째 길게 비껴치기 대회전이 충돌로 실패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쿠드롱은 세계 3쿠션 무대의 '왕중왕'으로 군림했으나, 지난 2019년에 한국에서 출범한 프로당구(PBA)로 이적하면서 더 이상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세계랭킹 2위 자리를 내줬다.

5년간 PBA에서 활약하며 프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던 쿠드롱은 계약 문제로 지난해 PBA를 떠나 올해부터 UMB로 복귀했다.

쿠드롱은 최근 세계선수권과 대륙선수권, 자국선수권 등을 비롯해 당구월드컵 7개 대회를 합산하는 UMB 세계랭킹 점수가 없었기 때문에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베트남에서 열린 '호찌민 3쿠션 당구월드컵'에서 복귀전을 치른 쿠드롱은 8강까지 올라가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랭킹 점수 26점을 획득해 115위까지 올라섰지만, 이번 두 번째 출정 역시 예선 1라운드부터 출전해야 했던 쿠드롱은 기량 차이가 크게 나는 예선 라운드 선수들과의 승부는 큰 무리 없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0점제로 단판으로 치러지는 승부가 장기간 다른 경기 방식으로 경쟁해 왔던 쿠드롱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쿠드롱은 1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만난 한국의 '주니어 3쿠션 세계챔피언' 오명규(강원)와의 대결에서 26:14로 앞서던 승부를 막판에 29:24까지 따라잡혔다가 30:24(18이닝)로 어렵게 승리했다.

또한, 예선 2라운드에서도 무명의 반젤리스 모울로스(그리스)와 25:23의 접전 끝에 19이닝 타석에서 끝내기 5득점에 성공하며 30:25로 신승을 거뒀다.

35점제로 치러지는 예선 3라운드(PQ)에서 2전 전승을 거두며 2점대의 애버리지로 회복한 쿠드롱은 40점제 최종예선(Q)에서는 강호 글렌 호프만(네덜란드)에게 12이닝 만에 21:40으로 져 J조 2위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쿠드롱은 10일 열리는 예선 2라운드에서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 노르베르트 로이스텔(독일) 등 한 수 아래의 선수들과 3라운드(PQ) 진출을 다툰다.

쿠드롱은 복귀전 예선 라운드에서 7승 1패의 전적을 기록했고, 32강 조별리그전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베트남 강호 쩐딴룩에게 각각 40:25(19이닝), 40:24(18이닝) 등으로 낙승을 거두고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의 허정한(경남)에게 20이닝 만에 14:40으로 패했던 쿠드롱은 16강에서 다시 만난 조명우를 50:41(26이닝)로 꺾고 8강까지 올라갔으나, 현 '세계랭킹 1위' 김준태(경북체육회)에게 하이런 22점을 맞고 20이닝 만에 21:50으로 패해 8강 탈락했다.

이번 두 번째 출정에서 예선 1라운드 첫 경기부터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에 진출한 쿠드롱은 10일 열리는 2라운드 P조에서 세르히오 히메네스(스페인), 노르베르트 로이스텔(독일)과 3라운드(PQ) 진출을 다툰다.

쿠드롱은 이날 오후 6시 30분에 히메네스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승리하면 밤 12시 30분에 로이스텔과 두 번째 경기, 패할 경우 오후 9시 30분에 대결할 예정이다.

(사진=SOOP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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