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제주, 권수연 기자)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최다승 금자탑을 쌓으며 명실상부 23-24시즌 최정상에 우뚝 섰다.
17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LPBA 월드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이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3(11-9, 10-11, 3-11, 5-11, 11-10, 11-2, 9-)으로 돌려세웠다.
LPBA 4강전부터 결승까지는 7전4선승제로 진행된다.
김가영은 4강에서 '돌풍신예' 한지은(에스와이)을 잡고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챔피언십 결승, 개인투어로만 열두번째 결승에 오르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월드챔피언십 2회 우승 기록을 이룸과 동시에 통산 최다 승을 이룬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블루원리조트)와 승수(7승) 타이를 이뤘다.
앞서 김보미는 전날 열린 4강 1경기에서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돌려세우고 프로 첫 월드챔피언십 결승이자 개인투어 통산 두 번째 결승에 선착했다.
김보미는 이번 결승서 내리 2, 3, 4세트를 몰아붙이는 초유의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챔피언십 포인트를 선점하고도 남은 1득점을 치지 못해 그대로 기회를 내줬다. 이번 결승전 패배로 김보미는 최고성적을 준우승 2회로 남겼다.
1세트 5이닝까지 3점 차로 뒤쳐졌던 김보미는 6이닝 뱅크샷으로 물꼬를 텄다. 김가영이 잠시 주춤한 사이, 김보미는 좋은 난구풀이를 선보였다. 그러나 14이닝에 매치포인트에 선진입한 김가영이 1세트를 먼저 11-9로 가져갔다.
김보미는 2세트부터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김가영이 먼저 점수를 쌓는 듯 보였으나 김보미의 뱅크샷 감각이 좋았다. 6이닝에 하이런 5점을 만들어 맹추격, 7이닝에 매치포인트로 끌고가 11-10으로 맞불을 놓았다.
3세트, 김보미는 절정에 다다른 집중력을 내세워 4-0으로 앞섰다. 김가영은 흔들렸다. 김보미가 차곡차곡 득점을 내는 동안 3점에 눌러붙었다. 김보미는 연속 4득점을 내세워 11-3으로 3세트까지 차지했다.
이어 4세트까지 거침없이 11-5로 차지한 김보미는 운명의 우승컵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놓게 됐다.
그러나 5세트에서는 김가영의 반격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김보미가 챔피언십 포인트를 먼저 찍고 천혜의 기회를 먼저 잡았지만 여남은 1득점을 차마 찍지 못해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경기력이 살아난 김가영이 연속 3득점으로 뼈를 치며 11-10으로 한 세트를 또 반격했다.
김가영은 6세트 1이닝부터 장타 10득점, 본인의 이번 대회 하이런 기록 타이를 갱신하며 김보미가 얻지 못한 1득점을 더욱 뼈아프게 만들었다. 3이닝만에 11-2로 게임을 끝내며 경기를 풀세트로 몰고갔다.
올 시즌 최후의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7세트, 김가영은 차분하게 4이닝에만 6점을 쌓고 5이닝에 뱅크샷까지 성공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김보미는 2득점에 멈추고 말았다. 김가영은 막판 뱅크샷을 매끄럽게 성공시키며 9-3, 판을 완전히 뒤엎으며 제주도의 마지막 날을 우승으로 마쳤다.
LPBA 월드챔피언십 우승상금은 7천만 원이다. 김가영은 이번 대회 최고 애버리지 2.444를 기록해 웰뱅톱랭킹 상금 200만 원을 추가로 수령한다.
더불어 이번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김가영은 올 시즌 그랜드슬램(팀리그, 개인투어,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달성했다.
한편, 잠시 후 오후 8시 30분부터는 PBA 결승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블루원리조트)와 조재호(NH농협카드)가 우승상금 2억 원을 두고 맞붙는다.
사진= MHN스포츠 DB<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엔터테인먼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