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7점 차로 앞선 채 경기를 마친 '얼음공주' 한지은(23, 에스와이)이 다 이긴 줄 알았던 경기를 '베테랑' 박지현(53)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2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9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64강 마지막 경기에서 한지은은 23:17로 리드하던 경기를 마지막 이닝 후구에서 박지현에게 하이런 7점을 허락하며 23:24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3:4, 5:4, 5:6, 8:6 등 근소한 점수 차이로 시소게임을 벌이던 한지은과 박지현.
9이닝째에 한지은이 3득점을 올리며 11:6으로 점수의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지만 13이닝과 14이닝에 연달아 3-4득점을 올린 박지현은 금세 13:13으로 따라붙었다.
이후로도 15:12, 16:14, 16:17로 엎치락뒤치락하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20닝째에 한지은은 5득점의 하이런을 올리고 21:17로 먼저 치고 나갔고, 22이닝째에도 2득점을 추가해 23:17로 25점까지 2점만 남겨두었다.
50분에서 시작된 시계는 어느덧 0을 가리켰고, 한지은의 24점 샷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후구의 박지현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23:17로 7점이나 앞서 경기를 끝낸 터였지만 한지은도 승리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상대가 경험 많은 대선배 박지현이었기 때문.
우려는 우려로 끝나지 않았다. 박지현이 스리뱅크샷을 포함해 7점의 하이런을 올리고 23:24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1점씩 4득점을 올린 박지현은 뱅크샷 기회를 만들었고, 스리뱅크샷이 성공하며 2점을 보태 23:23으로 동점이 되었다. 이후 1점을 더 보탠 박지현은 23:24로 역전에 성공, 마지막 샷이 키스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결국 박지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모처럼 64강 시드를 얻은 한지은은 아쉽게 첫 경기에서 탈락하며 이번 시즌 도전을 마쳤다.
부전승으로 PQ라운드부터 시작한 박지현은 PQ라운드에서 이윤희를 22:17(27이닝)로 꺾고 64강에 올랐다. 박지현의 32강 상대는 시즌 2승을 거둔 일본의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다.
사카이는 64강에서 이화연을 19:16(25이닝)으로 물리치고 32강에 올랐다. 사카이는 4이닝부터 7이닝까지, 19이닝부터 21이닝까지 등 연속 득점에 성공했으나 하이런은 3점에 그치며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해 고전했다.
오늘(22일) 하루 휴식일을 갖는 LPBA 투어는 23일 개막식을 열고 32강전 경기를 재개한다. 사카이와 박지현의 32강전 경기는 23일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저작권자 Copyright ⓒ 빌리어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