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보기 드문 '득점 폭풍'이 몰아쳤다. 주인공은 백업 자원 산드로 마무켈라시빌리(26·샌안토니오 스퍼스)이다.
마뮤켈라시빌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트 뱅크 센터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홈경기에서 34점을 홀로 책임지는 '원맨쇼'로 팀의 120-10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9승 39패(승률 0.426)를 기록한 샌안토니오는 서부 콘퍼런스 13위. 플레이 인 토너먼트 마지노선인 10위 피닉스 선스와의 승차는 3경기다. 시즌 25패(43승)째를 당한 닉스는 동부 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임팩트는 마무켈라시빌리였다. 마무켈라시빌리는 19분26초만 뛰고 34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3점 슛 7개 시도해 모두 성공. 야투 성공률이 무려 92.9%(13/14)였다. 자유투도 100%(1/1). 말 그대로 슈팅 효율이 엄청났다.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5점(46경기 모두 벤치 출전)에 불과했던 마무켈라시빌리는 경기 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라며 스스로 놀라워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경기 시간이 공식화한 1951~52년 이후 20분 미만으로 출전한 경기 중 최다인 34점을 기록하며 NBA 역사를 새롭게 썼다'라고 조명했다.

마무켈라시빌리는 "오랫동안 이날을 기다려왔다. 지금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없다. 꿈속에 있는 거 같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샌안토니오 동료들은 경기가 종료되자 그를 끌어안으며 대기록을 축하해줬다. 1쿼터를 결장한 마무켈라시빌리는 2쿼터 3점 슛 3개 포함 13점, 3쿼터를 휴식한 뒤 4쿼터에 21점을 책임졌다. 팀 동료이자 베테랑인 크리스 폴은 마무켈라시빌리에 대해 "놀라운 팀원이다. 매일 와서 열심히 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며 항상 좋은 분위기와 좋은 태도로 경기에 임한다"라고 칭찬했다.
NBA 역사상 한 경기에서 야투 성공률 90%, 3점 슛 100%, 자유투 100%를 기록한 건 타이리스 할리버튼·게리 페이튼·찰스 바클리에 이어 마무켈라시빌리가 네 번째. 3점 슛 7개 이상을 시도해 모두 집어넣은 샌안토니오 선수는 매트 보너·스티븐 스미스에 이어 세 번째이다. 마무켈라시빌리는 올해로 NBA 4년 차. 닉스를 상대하기 전까지 통산 176경기에 출전, 경기당 4.8점 3.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