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왕조를 건설할 것인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가 22일 정규시즌의 문을 연다. 스포츠동아는 개막에 앞서 해설위원, 전직 프로구단 감독 등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KIA가 올해도 우승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은 삼성 라이온즈와 2023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 ‘선발 왕국’ KT 위즈가 대항마로 꼽혔다.
김태균, 유희관, 전준호(이상 KBSN스포츠), 이순철, 이택근, 최원호(이상 SBS스포츠), 김선우, 박재홍, 정민철, 허도환(이상 MBC스포츠+), 김재호, 민훈기, 이대형, 이동현(이상 SPOTV), 나지완, 민병헌, 이동욱(이상 TVING) 등 해설위원 17명과 김인식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양승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이성우 KBO 재능기부위원 등 야구인 3명 등 총 20명의 전문가가 설문에 참여했다.
●20명 중 18명, 올해도 ‘최강 KIA’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명 중 18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 3시즌 동안 함께한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떠나고 패트릭 위즈덤이 합류한 것과 장현식(LG)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떠난 것을 제외하면, 큰 전력 변화 없이 2025시즌을 맞는다. 외국인투수 2명(제임스 네일·애덤 올러)과 양현종이 지키는 1~3선발,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이 포진한 중심타선 모두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순철 위원은 “투·타는 물론 수비, 주루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흠잡을 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희관, 김재호 위원도 “투·타의 밸런스가 가장 안정적인 팀”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A 위원은 두산 베어스, B 위원은 KT의 우승을 점쳤다. A 위원은 “두산은 지난해 알을 깨트리고 나온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외국인선수들의 부진과 야구 외적인 요인으로 가용 자원이 적었지만, 올해는 이 문제가 없다”며 우승 전력으로 치켜세웠다. B 위원은 “KT는 선발진이 위력적이고, 검증된 외국인투수들에 소형준까지 복귀했다. 마운드는 가장 탄탄해 보인다. KIA는 아직 4, 5선발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2명의 해설위원은 KIA를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LG와 삼성이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삼성-LG ‘확실’, KT-한화 ‘유력’, 두산 ‘태풍의 눈’
삼성은 KIA와 더불어 20명의 전문가가 모두 5강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LG(19표), KT(17표), 한화 이글스(14표), 두산(9표), 롯데(1표)가 그 뒤를 이었다. 이택근 위원은 “삼성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고, 야수들이 좋아서 경쟁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할 만하다”고, 김선우 위원은 “박진만 감독의 지휘 아래 백업까지 짜임새 있게 꾸렸고, 선발과 불펜의 역할 분담도 방향성을 갖고 잘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현 위원 역시 “지난해까지 삼성은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았지만, 올해는 뎁스가 많이 탄탄해져서 기대치가 그만큼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LG에 표를 주지 않은 C 위원은 “불펜에 불안요소가 많고, 장타력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FA 시장에서 우완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한 한화의 5강 진입을 내다본 전문가가 적잖았다. 한화는 지난 6년간(2019~2024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가을잔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이대형 위원은 “한화는 선발투수 5명(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이 매우 좋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고, 민훈기 위원은 “한화가 외국인투수들을 잘 뽑았고, 겨울에 많은 투자를 한 만큼 싸울 수 있는 전력이 됐다”고 호평했다. 한 전직 감독은 “의외로 한화가 정상에서 KIA와 맞붙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