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농구 선두 서울 SK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완파하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SK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와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9-69로 승리했다.
지난달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5연승에 성공한 SK는 시즌 36승(8패)째를 수확,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도 4연승을 거두며 '천적' 면모를 이어갔다.
아울러 정규리그 1위 확정 매직넘버도 '2'로 줄이며 조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면 연패 탈출이 간절했던 한국가스공사는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전적도 22승 21패가 되며 5할 승률 붕괴 위기에 처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한국가스공사의 3점 슛 차단을 승리의 열쇠라고 봤는데, 선수들은 수비에서 전 감독의 주문을 완벽히 수행했다.
SK는 전반 한국가스공사에 3점 슛을 단 3개만 내줬다. 반면 공격에서 8개의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김선형이 전반에만 3점 슛 3개를 집어넣으며 외곽 공격을 이끌었고, 오재현(2개), 김태훈, 안영준, 아이재아 힉스(이상 1개)가 지원 사격했다. 3점 슛으로만 24점을 넣은 SK는 주요 득점 루트가 막힌 한국가스공사를 60-32로 압도했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3쿼터 SK는 김선형과 안영준이 활발하게 상대 코트를 휘저으며 12점을 합작했다. 특히 안영준은 리바운드만 5개를 건져 올리는 등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78-50으로 28점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한 SK는 시작부터 한국가스공사에 2연속 3점 슛을 허용했지만 자밀 워니의 연속 4득점에 이은 김형빈의 3점 슛으로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승기를 굳힌 SK는 4쿼터 중반부터 체력 안배 차 주전 선수들을 빼고 벤치 자원을 가동하면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SK는 3점 슛 26개를 던져 10개를 집어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성공률은 38%에 달했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슛 34개 중 9개만 림을 갈랐다. 성공률은 SK에 한참 못 미친 26%였다.
SK는 안영준이 1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 활약을 펼쳤다. 김선형은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워니(19점 9리바운드), 오재현(10점)이 힘을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루 니컬슨이 17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경기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창원에서는 홈팀 창원 LG가 고양 소노를 91-79로 꺾고 2연승에 성공했다.
27승 16패가 된 LG는 울산 현대모비스(26승 16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반면 3연패에 빠진 소노(14승 29패)는 9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서울 삼성(13승 29패)과 격차도 0.5게임으로 좁혀졌다.
LG는 주포 아셈 마레이가 29점 23리바운드 원맨쇼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유기상(19점), 양준석(13점), 칼 타마요(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소노는 디제이 번즈 주니어가 25점 6리바운드로 힘을 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쿼터까지 73-68로 앞선 LG는 4쿼터 시작과 함께 이근준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2점 차로 쫓겼지만, 곧바로 유기상이 3점슛으로 맞불을 놨고, 이후 정인덕과 마레이의 연속 득점으로 83-73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LG는 4쿼터 종료 3분 57초를 남기고 허일영의 3점슛이 터졌고, 소노의 공격이 정체된 사이 유기상이 외곽포를 꽂아넣으면서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