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2점→3쿼터 8점’ 산타가 된 김선형 “썰매가 하프타임에 도착했네요”

입력
2024.12.25 18:25
[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전반까지 2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는 ‘플래시썬’다운 면모를 뽐냈다. 김선형(36, 187cm)이 SK의 2연승에 힘을 보탰다.

김선형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7분 3초 동안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울 SK는 오세근(14점 3점슛 3개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화력을 더해 접전 끝에 63-60으로 승, 2연승했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 일격을 당했던 SK는 3라운드 맞대결 역시 고전했다. 1쿼터 8점에 그친 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혈투를 펼쳤고, 양 팀 통틀어 7번의 역전이 나온 끝에 신승을 거뒀다.

김선형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2쿼터까지 2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 3점슛 1개 포함 8점을 몰아넣은 것. 덕분에 SK는 자밀 워니가 3쿼터 2점에 그친 가운데에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고, 4쿼터에 나온 오세근의 3점슛 2개에 힘입어 재역전승을 따냈다.

김선형은 “S더비는 항상 힘든 것 같다. 팬들에게 산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왔는데 썰매를 놓고 왔다. 썰매가 하프타임에 도착해 후반에 잘 달릴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3쿼터에는 많은 득점을 올린 만큼, 재밌는 장면도 연달아 연출했다. SK는 3쿼터 초반 3대1 속공 찬스를 맞았지만, 김선형은 골밑에 수비가 몰리고 있는 틈을 역이용해 과감한 3점슛을 터뜨렸다. 덕분에 SK는 35-36을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벤치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최원혁도 “강심장인 것 같다. 보는 사람도 심장 떨리는데 던지는 사람 마음은 어땠을까 싶었다”라며 웃었다. 김선형은 해당 상황에 대해 “선택지는 그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상황에 맞게, 편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3쿼터 막판에는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얻어냈다. 김선형은 상대와의 충돌로 골대 부근 관중석 앞까지 달려갔고, 자신의 앞에 있는 관중들을 향해 슛이 들어갔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가 2022 NBA 올스타게임에서 전매특허인 3점슛 노룩 세리머니를 선보인 직후 관중들을 향해 선보인 추가 세리머니가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자연스럽게 나온 세리머니였다. 따라한 건 아니다. 동료들과 관중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아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나왔다”라며 웃었다. 김선형은 이어 “앞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최근 경기력에 기복이 있지만, 1경기씩 착실히 치러 SK다운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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