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승리 산타 맞네' SK, S-더비 짜릿 역전승…전희철감독 부임 후 '성탄불패' 이어가

입력
2024.12.25 17:45
수정
2024.12.25 17:49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SK 오세근과 안영준이 점수차를 벌린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2.25/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SK 위니가 삼성 데릭슨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2.25/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서울 SK가 홈팬들에게 짜릿한 성탄 선물을 선사했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S-더비'에서 63대6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한 SK(15승5패)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14승7패)와의 격차를 1.5게임 차로 벌렸고, 삼성은 4연패에 빠졌다.

단독 선두 SK와 최하위 삼성의 크리스마스 'S-더비'. 오히려 '복수혈전'을 벼른 쪽은 SK였다. 열흘 전 당한 '수모'때문이다. 지난 15일 'S-더비'에서 SK는 84대88로 패하며 2022년 12월 6일 이후 2년여 동안 이어오던 연승행진을 '12'에서 멈췄다. 삼성의 '대어사냥' 희생양이 됐던 SK는 올시즌 팀 최다인 3연패를 받아들기도 했다.

이후 SK는 21일 안양 정관장전 승리(77대73)로 충격을 덜었고, 삼성은 다시 3연패, 최하위로 추락한 가운데 시즌 3번째 'S-더비'로 만났다. 불과 열흘 전 아픔을 떠올리면 SK 입장에서는 '너 잘 만났다'를 외칠 만했다.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2.25/


이날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은 '그날' 패배에 대해 "유독 삼성과 경기할 때 수비 적극성과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진다. 지난 시즌도 그렇더라. 1, 2쿼터를 항상 지고 들어갔다가 후반에 이긴다"면서 "이유는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러지 말고 초반 시작을 잘 하고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지지 말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제가 사령탑 부임한(2021년 4월) 이후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계속 이긴 기억이 있다"며 기분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SK는 크리스마스 S-더비에서 희한한 법칙을 만들어 왔다. S-더비가 공식 도입된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4시즌 동안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삼성이 계속 승리했다. 이후 전 감독이 데뷔한 2021~2022시즌부터 작년까지 3시즌 연속 SK의 승리로 판도가 뒤집혔다.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경기. SK 김선형이 삼성 데릭슨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2.25/


'전희철=성탄절 승리 산타'의 기운은 올해도 묘하게 통했다. 전반까지 경기 흐름은 전 감독의 바람과 정반대였다. SK 선수들이 또 방심했는지 1쿼터부터 슈팅 난조로 8-12, 졸전을 펼치더니 2쿼터 추격에 나서 간신히 32-31,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을 마쳤다. 리바운드 경쟁에서는 18-21 열세였다. '초반 시작, 리바운드 싸움'을 강조했던 전 감독의 당부가 무색해진 전반이었다.

하지만 '성탄선물'의 쾌감을 높여주기 위한 '양념'이었던 모양이다. SK는 후반들어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선보였다. 45-45, 동점으로 4쿼터를 맞은 SK는 오세근의 보기 드문 연속 3점포로 잃었던 기세를 살렸다. 이후 박빙의 공방전, 61-60이던 경기 종료 21.2초 전 SK 김선형이 절묘한 단독 돌파를 성공하면서 피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체육관을 가득 메운 5225명 만원 관중에겐 '믿고 받는' 성탄선물이었다.

앞서 열린 경기서는 부산 KCC가 정관장을 94대68로 대파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고, 고양 소노는 원주 DB를 87대8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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