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한찬우 인터넷기자] 소노 선수들은 더 나은 공격 기회를 위해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것이 소노가 기나긴 늪을 벗어나 연승을 거둔 이유다.
고양 소노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1-61로 이겼다. ‘지면 최하위’라는 외나무다리에서 거둔 승리이기에 더욱 값졌다.
소노는 지난 경기(수원 KT전) 17점 차, 이날은 20점 차 대승을 거뒀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늘어난 어시스트 개수다.
25-8. 이날 소노와 삼성의 어시스트 수 차이다. 3배가 넘는 이 차이는 양 팀 공격의 안정감을 달리했다.
경기 초반부터 소노는 이정현, 최승욱 등을 주축으로 속공 플레이를 전개했다. 다만 속공 과정에서 이른 3점슛만을 시도하거나 무작정 속도를 높이는 모습과는 달랐다. 2인, 3인 속공 시 더욱 확실한 기회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건넸다. 1쿼터 중반에는 이재도가 투입되어 이러한 플레이에 가세했다.
이정현, 최승욱, 이재도는 전반에만 어시스트 11개를 합작했다. 특히 이정현은 본인의 전반 득점(4점)보다 어시스트(6개)가 더 많았다. 자신에게 몰린 압박 상황에서 패스를 통해 동료의 더 좋은 기회를 봤다. 이들의 패스 덕을 본 앨런 윌리엄스는 전반에 높은 야투 효율(6/8)을 보이며 15점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소노의 확실한 공격은 화려함마저 더했다. 3쿼터 종료 3분 5초 전, 좌측 윙에서 공을 잡은 이정현에게 수비수가 몰렸다. 이때 그는 반대편 코너에 있던 이재도에게 시야가 돋보이는 패스를 건넸다. 이재도는 노마크 상황에서 3점슛을 던졌고, 이는 림을 갈랐다.
비슷한 스타일의 공격은 4쿼터에 한 번 더 나왔다. 코트 위에 있던 소노 선수 5명이 모두 해당 공격 볼 배급에 관여했고, 마지막 순간에 이정현이 득점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소노의 공격은 안정적이었다. 63%의 팀 야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25개의 어시스트가 기여한 바가 컸다. 시즌 평균인 17.5개와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술 감독 역시 확실한 득점을 만드는 플레이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확실한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잘 통했다”라고 운을 뗀 뒤 “속공도 단순히 빨리 뛴다고 속공인 것이 아니다. 3점슛만 시도하는 것이 속공의 전부도 아니다”라며 달라진 속공의 모습도 이야기했다. 속공 시 더 나은 위치에 동료가 있다면 패스를 건네는 것이 김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이었다.
한편, 이날 이정현은 볼 운반과 패스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김태술 감독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실책이 몇 차례 있었으나 공격 시도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큰 문제 없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어시스트가 하위권(시즌 평균 17.5개, 리그 8위)에 머무는 만큼 김 감독은 더 많은 어시스트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 정희재 역시 팀의 달라진 점으로 ‘만드는 득점’을 꼽았다. 그는 “3점슛 같은 공격 과정에서 더 만들어서 득점하는 것으로 목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의 공격 추구 스타일이 다르다. 이제 그게 하나둘 익숙해지다 보니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더욱 확실한 공격을 선보인 소노는 오는 25일 원주 DB를 상대로 시즌 3연승에 나선다.
#사진=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