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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는 1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B조 예선 4차전 메랄코 볼츠(필리핀)와의 경기에서 허 웅(31득점)의 승부처 원맨쇼로 72대68로 승리했다.
3연패 이후 첫 승을 기록한 KCC는 남은 홈 2경기 결과에 따라 조별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메랄코는 2승2패.
지난 맞대결에서 KCC는 메랄코 볼츠에게 80대81, 1점 차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디욘테 버튼, 리온 윌리엄스의 5반칙 퇴장 악재가 있었고, 에이스 빅맨 아킬 미첼에게 무려 22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패했다.
디욘테 버튼과 리온 윌리엄스, 이승현을 내세웠고, 허 웅과 이호현의 투 가드를 내세웠다.
메랄코는 에이스 아킬 미첼을 비롯, 브랜든 베이츠, 데이비드 케네디, 노먼 블랙, 그리고 필리핀 국가대표 주장 출신인 크리스토퍼 뉴먼이 나섰다.
▶전반전
팽팽한 접전이었다. 윌리엄스와 이승현이 있지만, KCC는 초반부터 리바운드 단속에 힘들어했다. 미첼을 비롯해 전체적 높이가 좋았고, 리바운드 가담 능력도 준수했다.
단, KCC는 버튼을 중심으로 골밑을 돌파하면서 맞섰다. 저득점 경기였다. 1쿼터 2분50여초를 남기고 버튼의 미드 점퍼로 7-7.
그러나 메랄코는 잇따라 리바운드를 가져가면서 공격. 게다가 KCC 작은 가드들에게 매치업 헌팅, 포스트 업을 시도했다. 양팀의 야투는 좋지 않았다. KCC는 특히 3점 오픈 찬스가 번번이 빗나가면서 외곽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메랄코는 케네디의 연속 골밑 돌파로 활로를 뚫었고, KCC는 최준용이 24초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가 림을 통과. 버튼의 마지막 스텝 백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면서 역전. 13-12, 1점 차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버튼의 미드 점퍼로 출발. 하지만, 메랄코는 노련한 뉴섬이 있었다. 수비가 좋은 에피스톨라를 뚫고 골밑 돌파, 그리고 보너스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게다가 골밑을 헤집은 뒤 외곽 패스, 케네디가 오픈 3점포를 작렬시켰다. 반면, KCC는 포지션별 높이가 좋은 메랄코의 압박 수비에 공격 효율이 여전히 떨어진 상태, 20-17, 메랄코의 리드.
메랄코는 에이스 미첼의 훅슛은 부정확했다. 하지만, 케네디가 KCC 이승현과 최준용을 상대로 자신감있는 돌파를 선보였다. 연속 4득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하드 캐리했다. 24-17, 7점 차 메랄코의 리드.
메랄코의 상승세를 버튼의 돌파로 끊었다. 버튼의 얼리 오펜스, 절묘한 패스에 의한 최준용의 레이업 슛이 림을 통과했다. 3점 차로 추격했다. 메랄코는 고집스럽게 골밑 공격을 선택. 하지만, 이날 미첼의 골밑 공격은 효율성이 좋지 않았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KCC의 빠른 공격. 허 웅의 3점포가 터졌다.
메랄코는 2m3의 미첼 뿐만 아니라 2m10의 장신 빅맨 쿠아메까지 투입, 더블 포스트로 KCC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지만, 오히려 KCC가 리바운드 이후 얼리 오펜스로 반격. 게다가 메랄코의 테크니컬 파울로 허 웅의 자유투 2득점. 결국 26-24,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메랄코는 미첼을 벤치로 불러들이면서 다시 정상 매치업을 가동. 리오스의 3점포로 재역전. 그러자, 2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허 웅의 하프라인 3점포를 터뜨리면서 극적 동점. 31-31로 전반전 종료.
KCC는 버튼이 14득점, 허 웅이 8득점을 올렸다. 3점슛 성공률은 19%로 최악이었지만, 수비력은 견고했다. 게다가 활발한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비축, 베스트 5를 승부처에 기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메랄코는 케네디가 16득점으로 위력적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더블 포스트가 실패로 돌아갔고, 에이스 아킬 미첼이 단 1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KCC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전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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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이 케네디의 돌파를 블록했다. 좋은 출발이었다. 버튼이 특유의 스크린을 받은 뒤 미드 점퍼 성공.
상승세였지만, 버튼의 3점포, 이호현의 플로터가 빗나갔다. 결국, 메랄코의 반격. 미첼의 골밑 돌파, 그리고 케네디의 3점포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재역전.
접전이 이어졌다.
메랄코는 전반 1득점으로 부진했던 미첼이 묵직한 골밑 돌파를 연속적으로 성공시켰다. KCC는 얼리 오펜스로 응수. KCC는 아꼈던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
윌리엄스는 전반 8분만을 소화했다. 승부처 활용을 위한 벤치의 의중이었다.
KCC는 3쿼터 3분을 남기고 버튼에게 휴식을 줬다. 단, 메랄코의 공격 효율도 좋지 않았다. 미드 레인지에서 핸드오프 패스 실책. 허 웅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결국 51-50, KCC가 리드를 지킨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 메랄코가 패턴에 의한 미드 점퍼 2방을 터뜨렸다. 역전에 성공했다. 반면, KCC는 여전히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버튼의 돌파 동선에 대한 대비를 메랄코가 했고, 버튼의 공격이 막히자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없는 다른 선수들은 터프샷을 쏘기 바빴다. 반면 메랄코는 착실하게 미첼과 쿠아메를 중심으로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결국 62-51, 11점 차까지 메랄코는 리드를 벌렸다.
KCC는 골밑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지역방어로 바꿨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메랄코는 케네디가 미드 점퍼와 골밑 돌파로 KCC 지역방어를 헤집었다. 단, KCC는 허 웅이 있었다. 3점슛 연속 3방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68-64, 4점 차 추격. 남은 시간은 1분57초. 메랄코의 작전타임.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실패.
KCC는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버튼의 슛이 블록당하면서 추격의 흐름이 깨졌다.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남아있었다. 결국 허 웅이 스크린을 받은 뒤 또 다시 3점포를 작렬. 1점 차,
메랄코의 공격이 실패했다. 그리고 곧바로 속공 찬스. 경기종료 4.0초를 남기고 허 웅의 속공이 림을 통과했다. 거짓말같은 1점 차 역전. 메랄코의 마지막 공격은 림을 벗어났고 결국 거짓말 같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