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규빈 기자] 그린이 또 돌발 행동을 했다. 이번에는 좋은 쪽의 돌발 행동이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서 114-106으로 승리했다.
값진 승리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전반을 49-58로 뒤지며, 후반을 시작했으나, 약속의 3쿼터로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에 공격과 수비에서 미네소타를 압도했고, 44-32라는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골든스테이트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바로 턴오버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어설픈 턴오버를 연달아 저질렀고, 미네소타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결국 승부는 접전으로 클러치 타임에 접어들었고, 골든스테이트가 최종 승자가 됐다. 그 중심에는 바로 팀의 기둥인 드레이먼드 그린과 스테픈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무리한 공격이 아닌,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그린은 수비에서 존재감이 대단했다. 그린은 5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이었으나, 전혀 개의치 않고 훌륭한 수비로 미네소타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린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종료 30초를 남기고 112-106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잡은 그린은 커리의 스크린을 받아 골밑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멋진 덩크슛을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덩크슛 이후 그린은 커리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나잇나잇' 동작을 취했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였다.
물론 세리머니 자체의 멋은 없었다. 커리처럼 여유롭게 상대를 농락하는 것이 아니라 그린의 세리머니는 다급함이 느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커리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커리는 "나의 '나잇나잇'은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리고 하는 동작이다. 그린은 덩크슛 '나잇나잇'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내가 그린에 직접 가르쳐준 적은 없으나, 제법 괜찮게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커 감독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커는 "그린은 커리가 아니다. 하지만 괜찮은 모방이었다.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7경기에서 1승 6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값진 승리와 함께 그린의 '나잇나잇' 세리머니가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건이다.
#사진_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