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김낙현이 끝냈다' 가스공사, LG에 복수전 성공…85-78 승리, '10승' 고지에 올라

입력
2024.12.09 21:23


[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복수혈전'에 성공하며 10승 고지에 합류했다.

가스공사는 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경기서 해결사 김낙현을 앞세워 85대78로 승리했다. 연패 탈출에도 성공한 가스공사는 10승6패로 수원 KT와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복수혈전'과 '좋은 예감'의 감정이 미묘하게 엇갈린 매치였다. 먼저 홈팀 가스공사는 LG에 복수를 하고 싶었다. 1라운드서 7연승 돌풍을 일으킬 때 잡지 못한 두 팀 중 하나가 LG다. 시즌 개막전에서 LG에 패한 뒤 7연승을 달렸으니, 패배가 '약'이 됐다고 위안삼을 수는 있다.

하지만 여태 이기지 못한 또다른 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악연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는 않다. 지난달 현대모비스전 패배를 시작으로 시즌 첫 연패이자, 최다 3연패를 경험한 가스공사는 다시 3연패 위기에 몰렸다. 이틀 전, 2연패를 안긴 이가 하필 현대모비스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LG를 상대로 두 번째 3연패는 피하고 싶었다.

반면 LG에겐 가스공사가 그나마 '좋은 기억'을 안겨 준 팀이다. 개막전 승리를 시작으로 초반 3연승을 달렸다. 이후 전성현 두경민 최진수 등 부상자 속출과 함께 아셈 마레이마저 1개월간 부상 결장하면서 8연패에 빠졌다. 최근 3경기 2승1패로 팀 분위기를 간신히 추스른 LG로서는 '첫날'의 추억을 되살려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만끽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우세는 예상대로 가스공사였다. 경기 시작 전, 강혁 감독은 "1라운드때 이기는데 너무 힘을 쏟느라 선수들 체력 저하가 걱정이다. 특히 앤드류 니콜슨과 샘조세프 벨란겔이 너무 고생하고 있는데, 미안할 정도"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걱정은 걱정일 뿐, 가스공사 선수들은 잠깐 잃었던 1라운드 '승리감'을 되찾기 위해 '피로감'을 잠시 묻어둔 듯했다.

1쿼터 초반 끌려간 것도 잠시. 2분여 동안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17-8,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 번 잡은 리드는 좀처럼 빼앗기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LG가 추격하려고 하면 야금야금 달아났고, 정성우와 벨란겔을 선봉으로 한 특유의 강압수비로 상대의 턴오버와 자유투 허용을 유도하는 등 틈을 주지 않았다. 특히 강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니콜슨과 벨란겔이 골밑, 외곽에서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을 한 덕에 전반을 47-38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를 이겨 본 LG도 쉽게 당하지 않았다. 그 중심에 마레이가 있었다. 부상 공백 후 3경기째 출전한 그는 3쿼터 초반 맹추격에 다리를 놓았다. LG가 3쿼터 초반 연속 3골로 7점을 쓸어담는 동안 어시스트, 볼 핸들링, 스크린으로 도왔고, 종료 5분5초 전에는 51-49 첫 역전포까지 터뜨렸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 4쿼터 해결사가 필요할 즈음 가스공사의 '타짜' 김낙현이 '판'을 정리했다. 니콜슨이 휴식을 취하는 사이 본격 시동을 건 김낙현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4점을 몰아치며 낙승을 이끌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스포키톡 새로고침
로그인 후 스포키톡을 남길 수 있어요!
첫 번째 스포키톡을 남겨주세요.
이미지 실시간 인기 키워드
  • 황희찬 시즌 첫 골
  • 토트넘 2연패
  • 맨시티 에버턴 무승부
  • 토트넘 손흥민 1년 연장 옵션
  •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