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천/정병민 인터넷기자] 현대모비스 신인 이대균이 D리그 첫 경기부터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1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2025 KBL D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98-93으로 승리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한 이대균과 박준형, 강현수를 모두 로스터에 등록하며 개막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승리까지 도달하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는 경기 내내 역전과 재역전이 수없이 반복됐고, 결국 승부가 연장전까지 갈 정도로 치열함이 계속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선수가 있다. 바로 1라운드 5순위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균.
이대균은 이날 경기 종료 24초 전, 팀의 귀중한 역전을 이끄는 3점슛을 터뜨렸으나 곧바로 이어진 포제션에서 한국가스공사 신주영에게 파울을 범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도 승부가 연장전으로 향하며 이대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고, 힘을 쥐어짠 이대균은 연장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속공 득점을 터뜨려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 후 이대균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파울을 범하는 바람에 승리를 내줄 뻔했다. 다행히도 형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천만다행이다(웃음)”라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날 전반까지 이대균은 10분 출전해 2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그의 무기 중 하나인 외곽슛은 전부 림을 외면했다. 조동현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고자, 경기장을 찾았는데 신인 이대균 역시도 시선을 의식 안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신인인 티가 역력했다.
하지만 이대균은 후반 들어 9점 4리바운드를 집중하며 팀 승리의 발판이 되어줬다.
이대균은 “하프타임 때 형들이 너무 생각을 많이 가지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나도 자신감을 얻었고 덕분에 코트에 들어서 주저하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 감독님의 시선을 신경 쓰면 더 안 될 것 같아서 안 계신다고 생각하고 플레이했다”고 이야기했다.
대학 시절 동국대 유니폼을 입고 연습 경기를 통해 프로 선수들과 골밑에서 수없이 부딪쳐 봤을 이대균이다. 대학생 신분이었을 때와 프로 유니폼을 입은 현재, 확연히 차이가 있을 터다.
이에 이대균은 “대학 때에 비해 너무 거칠다. 프로는 하드콜이기 때문에 더 타이트하게 붙고 힘 차이도 많이 난다. 형들과 경험치 차이가 확 느껴진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더불어 이대균은 “역시 프로여서 굉장히 체계적이다. 트레이너 분들도 내가 어디가 부족한지 세심하게 짚어주신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지적해 주시는 부분만 잘하면 약점인 피지컬도 잘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모비스엔 김준일, 함지훈, 장재석처럼 실력과 경험치를 모두 갖춘 다양한 스타일의 빅맨이 즐비하다. 조동현 감독 역시 상대 팀의 전력과 상황을 파악하며 그때마다 입맛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
이대균 역시 출중한 팀 내 선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대균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속공이다. 달릴 수 있는 빅맨이라는 것, 이게 나만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브레이크를 맞은 현재,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상단인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승 후보로 언급됐던 팀들을 당당히 제치며 장기 레이스에서 순항 중이다.
언제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는 모르지만, 이대균도 갑작스레 찾아올 기회를 대비해 단단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대균은 “신인은 뭐든 열심히 해야 한다.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게 경기에 투입되면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도움이 되고 싶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찬스 때 자신감 있게 공격해서 좋은 선수로 발돋움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