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역전 드라마 쓴 현대모비스... 중심엔 강심장 에이스 이우석 있었다

입력
2024.11.14 16:16
수정
2024.11.14 16:16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1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의 경기에서 80-78로 이겼다.

현대모비스가 단독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채 브레이크를 맞이하게 됐다. 이번 시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에서 패배 없이 6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6일 SK전 완패 이후 3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브레이크전 마지막 원정 2번의 경기에서는 까다로운 상대인 가스공사와 소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가스공사는 시즌 초반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강팀이며 소노는 그들의 천적으로 불렸던 존재였기에 의미가 더 크다.

연승의 주역은 단연 국내 에이스 이우석이다. 강심장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이우석은 가스공사와 소노전에서 모두 4쿼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9점 차까지 밀렸던 가스공사전에선 경기 막판 스텝백을 활용해 위닝 3점슛을 꽂았다. 소노와의 맞대결에서도 정희재에게 공격 리바운드 이후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3점슛 찬스를 놓치지 않고 1점 차로 따라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탄력을 받은 현대모비스는 서명진의 결승 득점으로 극적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데뷔 후 5년 차가 된 이우석은 이제 팀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클러치 해결사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 표본이 많진 않지만 이번 시즌 클러치 상황 3점 성공률은 100%이며 승부처 활약 순도가 굉장히 높다.

현재 이우석은 자밀 워니를 제외하면 이번 시즌 KBL 클러치 상황에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다. 평균 출전 시간이 35분에 가까울 정도로 플레잉 타임이 길지만 승부처만 되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원동력은 꾸준한 훈련과 그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이었다. 에이스로서 가지는 책임감도 적지 않다.

이우석은 소노전 이후 "꾸준히 슈팅을 연습했고 자신감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마지막에 볼이 오면 내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한데 이번 경기도 게이지 프림이 좋은 패스를 해줬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승부처 해결사 역할에 대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동현 감독 또한 "이우석에게 클러치 상황에서 슛을 던지는 연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클러치 상황에 대비해서 디테일하게 연습 때 위치, 밸런스, 수비와의 거리 등을 고려해 연습해보라고 조언했는데 잘해주고 있다. 제일 먼저 나와서 운동하는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부분이 잘 나타났다"며 칭찬했다.

과거 승부처가 되면 양동근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었던 현대모비스다. 이번 시즌엔 유독 접전 승부가 많아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우석이 양동근의 계보를 이을 수 있다면 정상 도전에 있어서 큰 탄력을 얻을 수 있다. 브레이크 이후에도 이우석이 클러치 상황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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